행복을 안고 온 남해(南海)보물초

남해 앵강만

겨울한파가 극성을 떨어도, 코로나19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삭막하고 우울한 세상을 만들어도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이 싱그러운 희망을 펼쳐 보인다. 마트나 시장에 수북하게 쌓여 진열된 탐스럽고 풋풋한 과일과 푸성귀는 한 템포 빠른 계절을 선뵈며, 설레는 오감에 삶의 의욕을 일깨운다.

남해 가천다랭이논

한창 농익은 봄날이 진열대에서 겨울을 밀어내고 있다. 엊그제 울`부부는 뜬금없이 커다란 택배박스 하나를 받아들고 넘 좋아 주체할 수 없는 격정에 멘붕상태가 됐다. 남해산(南海産) 노지시금치였다. 둘째의 전화로 택배접수 전에 알긴 했지만 여태 통성명도 없었던 섬 할머님으로부터 여러 차례 분에 넘친 선물을 받곤 하는 울`부부는 말문이 막힐 뿐이었다.

남해 평리1439, 최두이, 공대진씨가 시금치 택배발송인으로 돼있다

둘째가 부산출장 때면 찾는 해운대그랜드호텔 뒤 사케전문 일식집 오다행(多幸)의 공대진 사장은 남매처럼 친밀한 사이고, 남해할머님은 공 사장의 고향모친이시다. 여차하면 무시로 보내주는 공대진 사장네의 선물택배는 건어물과 신선한 해산물이 주종을 이루는데, 둘째가 답례를 한다지만 그분들의 정성이 넘 고마워 울`부부는 여간  송구스럽지가  않다.

앵강만트레킹의 필자

울`부부도 부산에 가면 오다행을 찾아 공대진 사장부부와 한집안식구처럼 지내는데, 보름이 멀다고 선물을 보내주는 통에 울집 식탁은 싱싱한 해산물찬거리가 끊기지 않는 행복한 밥상이 된다. 할어머님은 어느 해부턴 마늘도 보내줘 일년내내 양념으로 애용하는 울집이다. 즐거운 식사는 행복한 가정의 첫 단추다. 둘째가 잘 한다지만 공대진 사장 내외의 정성도 가늠할 수 없어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진수가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고 있다.

그런 끈끈한 정분을 알고 계실 공 사장님의 노모는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꿔 울`부부에게 선물하는 거였다. 일상에서 먹는 시간 - 식사시간처럼 즐거운 때는 없다. 그 즐거움이 행복 충만의 배터리가 되어 살맛나는 삶을-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공대진 사장네가 울`집에 베푸는 삶은 사람이 사는 세상의 멋과 의미를 알게 하는 거였다. 그렇게 우리들은 품위 있고 아름다운 관계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서로가 베풀고 포용하는 행복은 그 보다도 더한 희열과 충만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케 한다는 진리를 공유하는 양가(兩家)인 셈이다. 인류의 역사는 먹거리를 위한 투쟁사다. 살기 좋은 땅-국토확장의 분쟁이다. 남해의 보물초-노지시금치는 남해군이 농업기술센터, 농협중앙회, 마늘연구소에 의뢰하여 품종비교 평가회를 거친 맛과 영양이 뛰어나 유명세를 탔단다. 남해 노지시금치의 달짝지근한 맛깔은 시중의 일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한 겨울식탁에서 풋풋한 초록빛 보물초 반찬은 봄을 연출한다.  

시금치택배상자는 가로53cm 세로32cm 높이32cm에 가득 담아 많은 량을 짐작케한다 

미국농무부(USDA)의 발표에 의하면 시금치100g에 한사람 일일권장량의 34%인 28.1mg의 비타민C가 포함됐단다. 영양가 높은 시금치-남해의 보물초가 울집의 겨울식탁에 밥도둑이 됐다. 달작지근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감칠맛 나는 식감을 어떻게 표현할까? 연 3일째 시금치무침과 시금치된장국을 먹고 있지만 질리질 않는다. 공 사장어머님,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2021. 01. 17

# https://pepuppy.tistory.com/17에서 필자의 남해 앵강만 다숲길 기행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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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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