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문턱에서 접한 연민(憐愍) 가을문턱에서 접한 연민(憐愍) 파란하늘 따뜻한 햇살은 가을단장에 들어간 초목들을 울긋불긋 물들이느라 눈부시다. 정오무렵 우리부부는 과천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한 여덟째 누님을 기다린다. 봄에 뵀으니 반 년만이다. 막내아들 Y가 뫼시고 온 누님은 외양과 불편한 거동, 난청은 봄에 뵀을 때와 비슷한데 두서없는 횡설수설은 더 심했다. 점심 후 공원쉼터에서 음료와 과일을 들며 Y가 누님의 근황을 얘기한다. 치매기가 더 심해져 외출을 삼가고 티브이 시청이 일과여서 영상화면을 현실로 착각하여 살고 계신단다. 영상 속 인물들의 언행에 따라 누님의 희로애락은 격해져 방 안은 떠들썩한 난장판이 된단다. 공원쉼터에서도 누님의 장광설은 티브이 속의 장면들을 리바이벌하는 헛소리를 하고 계셨다. ‘트럼프와 이재명이 돈 갖고 안.. 더보기 이전 1 2 3 4 ··· 16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