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도 숲길트레킹 몰운도 숲길트레킹소설(小雪)이 인기척이라도 안하면 잊혀 질까싶었던지 웃녁은 초겨울 날씨란다. 창가에서 해운대백사장을 덮쳐 복사되는 햇빛을 즐기다 문득 몰운도의 울창한 숲길 생각이 났다. 몰운도의 만추풍경을 상상하다가 점심을 때우곤 집을 나섰다. 드넓은 다대포 모래사장과 갈대숲은 누렇게 화장한 채 한통속이 됐다. 푸른 바다와 갈색백사장이 마주치는 하얀 물거품 띠 앞에 사람들이 개미들처럼 움직인다. 다대포해변공원 생태수로를 따라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서 본격적으로 몰운대 트레킹에 들었다. 울창한 해송들 사이로 오르막임도는 위세가 당당하다. 나는 뻥 뚫린 임도보다는 숲속 길로 빠져들었다. 바람 한 점도 없다. 새소리도 안 들리는 고요한 숲엔 힘 빠진 11월의 햇살만 기웃거린다. 햇살이 밝힌 숲길에 햇빛이 짜낸..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3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