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겨울잠에서 깨다 검단산(黔丹山), 겨울잠에서 깨다 집 나설 땐 아침햇살이 구름떼를 몰고 있었는데 하남 검단산자락에 이르자 산천이 희뿌옇다. 따뜻해진 봄기운에 땅이 뿜어내는 숨결일까? 총총한 소나무숲길은 엷은 안무를 걷어낸 생강나무가 노랑폭죽을 알량하게 터뜨리고 있다. 알량한 폭죽에 놀란 건 아직 눈꺼풀에 남은 겨울잠을 털어내는 개나리와 진달래다. 생강나무는 봄의 전령사로 겨울잠의 산골을 깨우는 노오란 불꽃이다. 그 노랑폭죽 소리에 개나리도 화들짝 놀라 꽃잎을 벌리고, 질투심 강한 진달래가 홍조 띈 얼굴들을 피어내느라 애쓰는데 모둠피기 전이라 아쉽다. 놈을 담으려고 휴대폰을 드밀다가 접는다. 유길준(兪吉濬)묘역에 올라섰다. 그가 1895년에 일본`미국에서 유학하고 유럽을 여행한 다양한 서양체험과 개화사상을 기록한 서유견문.. 더보기 이전 1 2 3 4 ··· 12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