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갠 여름날의 옥녀봉숲길 폭우 갠 여름날의 옥녀봉숲길사흘째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 땜시 방콕하기 일쑤라. 13층 창가에 펼쳐지는 해운대해수욕장 풍경은 ‘걸리버 여행기’를 소환하지 않아도 소인국의 어느 여름날 풍광이다. 소인국사람들은 빗발 따라 파도처럼 밀려와 사라졌다 언제 그랬느냐 듯 백사장을 촘촘히 수놓는 거였다. 그래 나도 소인국사람 행세를 하곤 한다. 어제 밤엔 천등번개를 치며 요란을 떨더니 하늘은 잿빛구름을 쫓아내고 있다. 쫓긴 회색구름은 아직 덜 펴진 뭉게구름을 불러들여 자리바꿈 하느라 분망하다. 등산한지가 며칠 째라서 똥구녕이 근질거렸다. 오후에 소나기 소식이 있다는 기상청예보에 마음은 벌써 옥녀봉을 향하고 있다. 절편 두 개와 과일, 육포와 물을 챙겨 오피스텔을 나섰다. 장산을 향한다. 부산시민들이 금정산 다음으.. 더보기 이전 1 2 3 4 ··· 145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