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 꾼의 넋 앞에 (운장산) ★ 어느 산 꾼의 넋 앞에 (운장산) ★ “토요일 오후에 남부지방부터 시작한 눈비는 일요일까지 내리고, 적설량은 중남부지방은 3~10미리, 강원영동지방은 20미리정도 내리겠다. 강원지방의 눈은 월요일까지 내리겠다.” 18일 밤에서 19일 아침까지 일기예보의 간추림이다. 난 그 뉴스에 아니 일요산행을 계획하고 있던 참이라, 더욱이 요새 강추위인데다 날씨가 좀 풀린 단들 높은 고도의 산에선 ‘눈비’가 ‘눈’으로만 내릴 거라는 예단으로, 마음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속을 그들의 밀어에 귀기우려보고, 소복이 쌓인 그들을 밟는 눈의 아픔의 소리-‘뽀드득’소리에 신경을 세워보며, 어쩌다 몸을 가누지 못한 내가 의지한 나목이 귀찮다는 듯 쏟아 붓는 눈 폭탄세례를 뒤집어 쓸 때의 놀.. 더보기 이전 1 ··· 1351 1352 1353 1354 1355 1356 1357 ··· 13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