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아스펜(ASPEN)에서

 

레스토랑 아스핀 입구

 경복궁 옆 레스토랑 아스펜은 울`가족이 년 중 세 네 번은 찾는 프랑스요리점이다. 여사장 혼자 셰프,소믈리에,바리스타,서빙까지 1인4역을 하는 유학파지성녀다. 장기를 살리면서 취미생활의 행복을 놓을 수 없어 예약손님만 받는, 그것도 하루 한 팀정도나 있을까 싶어 적자운영이 빤하지만 돈보단 일상의 행복이 우선인 셰프다. 울`가족들과는 식구처럼 허물없어 울`딴엔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데, 정작 그녀는 그런 우리의 마음 씀에 거북스럽단 표정을 지어 모른 첼 한다.

롤랜타, 고트(염소)치즈에 능이버섯을 올리고, 토마토와 오랜지를 버무린 소스요리
아스파라커스스프

그녀가 울`부부를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거 결코 장삿속 립`서비스가 아님도 자명한 진정 한식구다. 사실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셰프의 모습을 보며, 또한 그 음식을 즐겁게 먹고 있는 울`식구들의 즐거운 표정을 읽으며 덩달아 미소를 짓는 그녀를 쳐다보면, 누가 더 신이 나 있는지를 단박에 감지하게 된다. 자신이 정성껏 빚은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으며 흐뭇해하는 걸 보는 기쁨이란 셰프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일 것이다.

가자미구이, 전복과 버섯을 고명으로 채웠다
토종닭을 소금+에그화이트+밀가루를 반죽하여 도톰하게 바른 후 전기구이한 훈제치킨

이래저래 그녀는 며칠 전에 예약한 손님만의 음식을 준비한다. 메뉴에 대한 사전정보교환에 이어 그 재료를 구하느라 이삼일 간 시장을 봐야하고, 하루 전부터 레시피를 시작하는 과정과 정성을 그녀는 즐기고 있지 싶다. 그렇게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취미생활이 지인들한테 즐거움을 주는 식사자리기 된다는 희열은 얼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2019년 재야를 아스펜에서 단출하게 보낸다는 예약은 월초에 했었다. 간단히 식사나 하며 한 핼 마무리하자고.

아스핀의 세프 겸 소믈리에 겸 바리스타 겸 서빙을 혼자 하는 여주인
구이치킨에 쿠스쿠스를곁들이고 오랜지소스와 프리트셀러드로 신선한 식감을 냈다

근디 날짜가 많아선지 그녀는 참 여러 가지를 빚어 그 또한 우리를 어안 벙벙케 했다. 울`딴엔 뭔가를 소망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아쉬움이 많은 2019년을 망년이란 핑계로 깔아뭉개는 자리였으면 싶었다. 사실 다시는 못 올 한 해를 보낸다는 허허로움은 나이가 들수록 짙어지나 싶다.  죽을 날 가까이 살아왔지만 어떻게 그 날을 맞을지 엄두도 못낸 채, 글면서 또 그날 그 시각을 향해 최촉한 마음 씀을 하고 있다. 

프린스크림케익. 울`가족의 송년만찬을 위해 만들었다
천리향과 식용꽃잎을 데코레이션으로 차린 케익조각

어떤 핑계로든 식구들이 밥상머리에 죄다 모여 식사를 한다는 것은 최상의 행복이다. 먹는 즐거움에 가족이 모두 같이 한다는 행복한 시간은 내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어들어 늙음의 비애를 부추기나 싶었다. 밥상머리를 같이 할 때라야 진정한 식구다.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는 큰애가, 새해엔 우리나라에서의 MS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열매 맺어 아예 귀국했으면 좋겠다.

베트남산 큐리커피는 늦게 수확한 쪼그라든 원두를 로스팅추출한 과일맛 나는 특별한 커피다
식사 끝판 입가심으로 마신 des jonguilles맥주(우). 뭔가가 좀 다른 맛!?

베이징의 막내가 새핸 본사귀임하면 울`가족은 모두 울`나라에 살게 됨이다. 울`네 가족이 한울타리 속에 살면 얼마나 좋으랴. 그 로망을 향해 울`모두 쾌재를 불렀다. 그 로망은 늙어지면서 더더욱 절절해진다. '늙으면 피붙이 곁에서!' 나만의 꿈일까? 밤공기가 매섭게 차가워졌다. 재야는 추워야 새해가 맑다. 환한 새해-경자년이 어둠속을 헤치고 오느라 바람 새 차나싶다.

아듀 2019!

'사랑하는 사람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 막혔던 순간들~  (0) 2020.03.01
화기애애 시간의 웃음 꽃  (0) 2020.02.27
아듀 2019! 아스펜(ASPEN)에서  (0) 2020.01.02
뜬금 없는 성탄전야의 만찬  (0) 2019.12.25
가~ㄹ비 내리는 날 포시즌에서  (0) 2019.11.26
열두 폭의 그림  (0) 2019.11.20
Posted by peppuppy(깡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