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타이베이4박5일 - 글 쓰지 못한 사진 속 편린(片鱗)
타이베이100시간의 체류 중 못 다한 이야길 사진으로 담았다. 그 편린들을 블로그에 남겨 훗날 타임머신추억여행으로 되새김질 해볼 것이다.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전리품(?)으로 점령통치 했던 타이완은 서구문명을 개방하여 근대화에 앞섰고, 제2차세계대전 후엔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개석정부가 들어서 민주화를 접목시켜 아시아의 선진국이 됐다.
그래선지 타이완은 중국본토와는 모든 면에서 선진화 됐는데 그걸 짧은 체류기간에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타이베이시내에서의 승용차80%이상이 일제(日製)란 사실에 경악했다. 미국제와 유럽승용차가 공존하고 있긴 하지만 미미한 편이고 특히 우리나라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어떤 차도 볼 수가 없어 아쉽고 열 받을 정도였다.
타이베이의 교통질서는 선진국답게 질서정연 물 흐르듯 했다. 돋보이는 건 철저한 양보운전이다. 도로엔 간혹 중앙선을 끊고 좌회전을 허용하는 구간에서 직진차량이 반대편에서 오는 자회전 차량에 배려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나(우리)라면 좌회전차량이 겁먹을 정도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직진할 텐데 말이다.
또한 택시가 모두 노란색칠을 했다는 게다. 엘로우 캡을 한 택시가 눈에 잘 띄어 택시잡기가 수월한 걸 뉴욕에서 경험한 옛날의 추억을 타이베이에서 곱씹어 반가웠다. 획일적인게 못 마땅할 수도 있지만 시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제도라면 권장할 만하다. 우리나라택시도 그리했음 좋겠단 생각이 다시 지폈다.
거리에 쓰레기는 물론 쓰레기봉투도 안보였다. 나아가서 상가는 상품전시용 거치대를 인도에 내놓질 않아 깔끔한 시가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선지 중국본토에 비해 시민들도 말쑥한 편이고 친절이 몸에 밴 인상이었다. 야시장 외에 서민들 일상에 접근할 기회가 없었던 탓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물가가 결코 싼 편이 아니었다.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은 편인 타이완의 숙명이기도 할 테지만, 전자제품을 비롯한 생필품질이 우수한 건 역시 일본의 영향이 컸지 싶었다. 시민들은 여유가 있어보였다. 아니 여가를 잘 선용 즐기는 삶을 영위하고 있나 보였다. 아침일찍 아파트단지 앞을 산책하다보면 실감할 수 있었다.
타이완인민들 중 일부는 결코 중국본토와의 통일을 갈구하는 것 같지 않다는 걸 둘째의 통역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값싼 노동력의 본토인민들이 밀물처럼 밀려올 후유증을 예감해서일 테다. 지금 홍콩이 앓고 있는 사회적인 내홍을 불안스럽게 주시한 탓이리라. 시민들은 불확실성의 먼 장래보단 오늘의 삶이 더 중요한 땜일 것이다.
한 달여전의 타이베이행 비행기티켓은 여유좌석이 상존해 비행기도 소형이었다. 근디 귀국시의 비행기는 대형에 초만원이다. 추석연휴라지만 일본행관광객이 행선지를 타이완으로 바뀐 탓일 것이다. 요즘 우리의 대 일본관광객이 40%이상 줄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어글리코리언이 있어 보기 안좋았다. 이코너미석승객이 비지니스라운지를 이용하다 적발된 헤프닝이였다.
여행은 즐거운 생활의 자양분이 된다. 다양한 사회, 자연, 사람들과의 접촉은 삶의 지평과 사유의 심저를 넓히면서 자성에 이르게 해서다. 나를 돌아보게 한다는 건 새로운 지성의 축적으로 내일을 예감하는 지혜를 얻으 수도 있어서다. 타이베이여행은 관광지를 탐방하기 보단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둘째의 일정에 동조하려 함이였다. 2019.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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