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이베이4박5일 – 세인트키츠 흑인여가수의 旅情에

타이베이랜드마크 타이베이101(우)과 W빌딩(호텔 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얼핏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볼 때 여정은 아름답다. 그래서 여행이란 일탈은 뿌듯한 자아성장을 기할 수 있지 싶다. 그랜드하얏트 타이베이(Grand Hyatt Taipei)호텔22층 라운지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우린 밤10시 무렵 1층 카페레스토랑 치어스에 내려와서 와인을 들며 타이베이 첫 밤을 자축하고 있었다.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 22층숙소에서 조망한 시가지

이윽고 라이브뮤지션 쇼가 간이무대에서 열렸다. 무대라야 피아노와 기타리스트의 반주에 흑인여가수의 허스키한 솔로송이 전부인 단출한 무대였다. 늦은 밤인데도 식사와 음주를 즐기는 손님들로 만석인 실내는 어수선하고 더구나 무대에서 좀 먼 테이블을 차지한 우린 여가수의 노래에 시큰둥한 편이었는데, 귓가를 흐르는 노래는 에게 송과 라틴음악이 줄곧 이어지는 올드 팝이지 않는가!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4박5일간 묶다

노랫말은 잘 몰라도 옛날 가슴에 익힌 노래음색은 기억 한 쪽을 일깨우며 몸까지 흔들거리게 하는, 아득한 타임머신여행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한 곡이 끝나면 우린 박수를 쳤다.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치는 우리테이블에 그녀는 미소로 손을 흔들어 답례한다. 울식구와 그녀의 공감무드는 미소속에 지속되고 어떤 손님은 덩달아  박수를  치며 우리와 눈을 마주쳤다.

하얏트 이태리식당에선 점심을~

레스토랑의 손님들, 이 삼 십대도 아닌 중년층이 대부분일 그들은 왜 박수치는 걸 인색할까? 식음과 얘기소리에 소란스런 실내 두서너 군데 테이블에서의 간헐적인 박수는 그냥 건성건성 같았다. 하프타임에 무대에서 내려선 여가수는 성큼성큼 우리테이블로 걸어와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한다. 둘째가 일어서 수다를 보탠다.

무대중앙 올림머릴 한 흑인여가수가 열창 중이다

고맙다고, 자기의 노래에 열정적으로 공감해줘 기쁘다고 연신 수다(?)를 떠는 그녀의 사례를 둘째가 통역을 한다. 의외였다. 오늘밤 출연가수가 사정상 못 나와 대타로 노랠 부른다는 그녀는 울 식구들의 호응이 넘 인상적이었단다. 그녀는 늘씬한 흑인미녀였다. 그녀에게 와인 한 잔을 따라 건배한다. 그녀가 여간 고무된 느낌이 들었다. 별로 주목 받질 않은 무대에 울식구가 유별났나 싶었다.

햄버거, 샌드위치, 오물렛에 레드와인을 반주한 점심

그녀의 감동 너머 우릴 놀래 킨 것은 머나먼 고향얘기였다. 중미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키츠 네비스’란 섬나라 출신이란데 우린 금시초문 이어서 몇 번이나 되물었다. 세계지리에 멍충일 순 없는 내가 그녀를 곁에 앉혔다. 지구 정 반대편의 이름도 생경한 섬나라에서 날아온 흑인가수! 이것저것 묻느라 금방 친해졌다. 인구4만1천명의 작은 나라를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쾌재였다.

22층라운지. 아침,저녁식사는 공짜고, 낮엔 어느 때나 음료수와 과일은 그냥 먹을 수 있다

그녀의 티 없는 미소와 살가움에다 이역만리에서의 삶이 대견하고 한긋 짠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삶이란 건 숱한 사람들과의 교우의 연속선상이다. 만남에서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 아름다운 인생일 테고 행복을 찾는 여행길일 것 같다. 만남의 기쁨은 순간이다. 그 순간을 맘에 품고 살아가면서 여행길을 이어갈 때 삶은 풍요롭다.  내 눈엔 그녀는 행운아였다. 

숙소에서 조망한 시가지일부

목적하는 바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송두리째 던지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인생여정이리라. 모름지기 그녀는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나 싶었다. 그녀는 무대에 다시 올랐다. 누군가의 열정에 미미할망정 공감을 표시한다는 마음쓰임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소통은 원초적인 사랑의 시작이다. 공감의 찬스를 많이 가질수록 삶은 즐겁다.

타이베이101야경. 8마디의 대나무꽃 형상을 이미지화 했다는 8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흑인여성이 이렇게 살갑게 느껴진 것도 공감의 탓이었다. 여정은 짐짓 아름다운 모험이기도 하다. 그녀의 모험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리라 믿는다. 음악은 만인의 공통언어다. 올드`송은 나 같은 상꼰대들에게도 낭만이란 선물을 안겨준다. 타이베이에서의 첫 밤은 세인트키츠 네비스의 흑인여가수가 준 타임머신여정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9. 09. 11

울 테이불로 찾아 와 사례한 여가수와 합석

# 세인트키츠 네비스(Saint Kitts and Nevis)

동카리브 해 소앤틸리스제도의 리워드제도의 화산섬인 세인트키츠와 네비스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국가다. 인구는51,134명(2013년)으로 아프리카계흑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사탕수수재배와 제당업이 주산업이었으나 현재는 관광업과 역외 금융업이 주요산업이다. 수도인 바스테르는 세인트키츠의 남서해안의 환적항이다. 아메리카대륙에서 가장 늦게(198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텔숙소에서 조망한 광장 건너 시청사(우)
담수강(淡水河)쪽의 타이베이
하얏트호텔 앞 무역관3광장
↑타이베이 하얏트1층로비에서↓
하얏트쇼핑몰에서
2235호실
22층라운지는 아침`저녁 뷔페식사는 물론 언제나 음료 및 다과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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