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인츠(Mainz)와 스페인 마요르카(Mallorca)섬에서 열이틀

 

1) 구름위의 산책 열 시간

 

마인즈 대성당의 첨탑

 

우리부부가 426일부터 57일까지 열이틀 간 유럽의 두 지역에서 휴양 아닌 휴양객흉내를 낸 건 일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걷고 싶으면 걷고, 먹고 싶음 입맛다시면서 뭔가에 쫓기지 않는 한량여행의 멋을 만끽해서다.

 

운해

 

독일마인츠와 스페인 마요르카섬은 내가 발 딛기 전까진 다소 생소한 지역이었는데 십여 일간의 유럽여행을 오롯이 두 곳에서 뭉그적댄 건 순전히 애들(세 딸들)의 간곡한 당부와 주선이었다.

 

인천공항을 빠져 서해상공에 진입할 즈음

 

빠듯한 일정에 녹초가 되는 패키지여행보단 한군데에서라도 죽치며 늘어져 여유롭게 즐기면서,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느긋하게 발품하며 엿보는 게 시니얼`꼰대부부에게 맞는 나들이옷일 것 같다는, 울 식구들의 공감이 짜낸 여행일정 이였다.

베이징북단 어느 시가지

 

애들이 짜낸 여행일정은 5월초순의 둘째의 유럽출장과 연휴며칠간(노동절과 5/4~6일)을 꿰맞춰 같이 공유한다는 시간과역사의 향기가 짙은 복잡하지 않고 깨끗한 전원휴양지라는 공간을 겸비한 장소선택이었다.

 

 

하여 길 위를 걸으며 그곳의 풍정과 얘기를 엿볼 수도 있는 자그마한 지역으로 두 곳을 선택했는데 지나고 보니 탁월한 탁견이었다. 길 위엔 새로운 풍정이 있고 거기엔 미처 몰랐던 얘기들이 녹녹히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우랄알타이 산맥

 

그렇게 맛보고 엿보며 느낀 열이틀간의 여정을 기억나는 만큼만(노트북을 휴대 안했기에 기억의 한계를 어쩔순 없겠지만) 기록하고 싶다. 기록은 곧 살아있는 역사란 걸 마인츠 구텐베르크박물관은 새삼 일깨우고 있었던 것이다.

 

바이칼빙하호

 

426일 오후1시발 프랑크푸르트행KAL905는 구름위의 산책에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신비경이 얼마나 황홀한지를 절감케 한다. 베이징북단을 통과 이루크츠크상공을 날다 빙해(氷海)바이칼호위를 산책할 땐 경외 바로 그거였다.

 

우랄알타이산맥의 설산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바이칼호를, 무진장한 비밀(?)를 호수에 간직한 채 선택한 사람들에게 살짝 맛 뵈기 해주는 빙하호를 구름 속에서 원경으로 더듬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차올랐다. 비록 그 장면들이 어림짐작으로 더듬는 순간적이긴 하지만~.

 

이루크츠상공(?)

 

이윽고 황량한 우랄알타이산맥을 넘어 모스크바, 칼라닌과 민스크의 북해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유영한 후 프랑크푸르트까지의 10여 시간의 구름위의 산책은 지구는 온통 상처투성이란 걸 통감케도 했다.

 

 

바이칼호와 우랄알타이산맥지대만 빼곤 말이다. 구름 속을 뚫고 보는 지구상의 어디 한군데도 인간의 삶의 터로 할퀸 탓에 자연의 온전한 모습이 없지 싶었다. 그 할퀸 자국이 역사일 테고, 문화란 미명으로 우린 그걸 사랑하고 자랑한다. 자연개발이 꼭 문명인의 행윈 아닐 테다.

 

북해의 민스크상공을 지날때~

 

허나 그 지구상의 상처를 나는 즐기려 들고~! 인천공항 오후 7시반에 이륙한 KAL은 열시간을 날아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했으니 시차7시간까지를 깡그리 한낮의 비행으로 보낸 셈이다. 일생에 몇 번이나 있을까말까한 길고 긴 댓낮의 여행이라. 둘째가 미리 예약한 하얏트호텔콜택시는 공항에서 마인츠까지 반시간쯤 걸렸다.

 

프랑크푸르트근교의 고속도로와 초록숲

 

유럽의 허브공항답게 프랑크푸르트공항은 번잡했다. 고속도로의 나라답게 잘 연계된 고속도로풍광은 빼곡히 수놓은 연둣빛수목들로 한결 신바람 날 듯싶었다. 절기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도 좀 쌀쌀해 겨울옷 한 벌쯤 챙겨야 했다고 음을 우린 씁쓸해 했다.

 

산이 없는 광활한 초원의 수목들은 수령이 반세기도 안 된 2차대전 후에 조림(造林)한 울창한 숲일 듯 싶었다. 전쟁을 일으켜 자연을 초토화시킨 독일이 회개하듯 이뤄낸 푸른숲지대~! 그리 생각하고 팠다. 전후 독일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거다. 

 

프랑크푸르트공항 활주로의 야생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운문화의 열매를 선물하는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단 걸 웅변하나 싶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이 초원의 숲으로 싱그러운 도회를 관통하며 호텔하얏트리조트에 체크인 했다.

 

중세와 현대가 어우른 마인즈 하얏트호텔 정문

 

창밖으론 라인강이 유유히 흐르고 강위론 컨테이너화물선과 여객선이 무시로 흐른다. 마인츠는 라인강과 마인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서안(西岸)에 자리한 조용하고 깨끗하며 유구한역사가 켜켜이 쌓인 조그마한 도회지다.

 

라인강과 강변로

 

부러 고층건물을 못 짓게 하는 시`조례라도 있는지 하얏트호텔을 비롯한 건물높이는 5층 정도로 스카이라인을 이뤘고, 깔끔한 건물들과 정갈하고 한가한 거리는 둘째가 왜 적극 추천했는지, 진정 살고 싶은 도시란 느낌이 단박에 들었다.

 

라인강의 여객선

 

고색창연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뚫은 건 성당의 고딕식 뾰쪽탑이다. 그 탑들이 마인츠의 상징처럼 다가선다. 6층의 하얏트호텔은 엄청 넓은 부지를 사용하지만 소도시여선지 하얏트명성답잖게 시설은 소박검소했다.

 

라인강변의 가로수는 멋들어진 만큼 생각에 잠기게 했다

 

호텔입구정원은 중세시대성루를 그대로 내부만 업그레이드한 카페로 활용되고, 초지지붕엔 비들기와 천둥오리의 요람이 됐다. 1Bellpeper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들었다. 둘째가 미리 계란오믈렛을 주문하고 알려주었다 식성에 맞고 영양가도 괜찮을 게라고~. 

 

고색창연한 마인즈시가지

 

채소와 과일과 감자, 치즈와 햄을 넣은 계란오믈렛은 식성에도 맞고 영양가도 높아 주`메뉴로 한 채 포식을 했다. 울 부부는 계란오믈렛을 끼니마다 주문하자며, 와인오렌지주스로 건배한 아내는 여행은 식사준비걱정 않아 젤 좋다고 행복한 순간의 시작임을 즐기는 거였다.

2019. 04. 26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풍스런 건물들은 그대로 예술품 같았다

베이징근교

우랄알타이

바이칼호

기내식사

기내오디오 (영화감상)

프랑크푸르트근교

 

하얏트리전시

마인츠주택가(주택에 딸린 주차시설부족으로 길 한 편에 주차한 풍경마져 아름답다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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