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에서 보름간의 기행(紀行)

 

3) 서울 강남을 뺨치는 왕징소호지구

 

 

북경수개 국풍상관(北京首开·国风上观居住区)아파트는 왕징의 신흥 주거지로 알리바바그룹·그린랜드그룹· 왕징소호그룹사옥과 포스코사옥의 마천루숲에 둘러싸여 있다. 아파트단지내 소공원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반시간정도여서 아내와 나는 짬만 나면 산책에 들었다.

왕징소호

 

아파트간 거리가 여유로워 넓은 단지엔 원옥풍,오각풍,변수(変樹),백묘 등 낯선 이름의 정원수들이 화초들과 어울려 파스텔톤 색칠을 하며 깊은 가을로 치닫고 있었다. 오동나무열매처럼 황갈색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변수군락은 가을의 진수였다. 인공하천과 도랑이 흐르는 오색단풍의 산책로는 서울시민들이라면 발 걸릴 참이다.

아파트에서 조망한 왕징소호 주변건물 - 뉴욕센트럴파크 새끼 같았다

 

아침 일찍 기체조를 하는 꼰대들이 가끔 눈에 띌 뿐 쾌적한 산책로를 산책하는 주민이 없다시피 한다. 정원은 늘 한가하다. 중국인들은 얼핏 그다지 깔끔하지도, 잘 생기지도 않은 것 같고, 또한 조금은 느려터진 행보다. 중국여인들은 대체로 화장기가 없다. 외모에 그다지 신경쓰질 않나 싶었다. 옷차림도 우리나라여성들에 비해 어쩐지 후지다.

 

단지경내서 스포츠댄스를 즐기는 주민들

 

넓은 땅덩어리 탓일까? 아파트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는 망경소호(望京.Wangjing SOHO)는 여섯 개의 달걀형건물들이 모여 산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형으로 왕징의 랜드마크가 됐다. 이 대형오피스건물광장엔 멋진 분수와 조경 숲길이 눈길을 호사케 하는데 점심시간엔 20~30대의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인공폭포 광장 뒤로 다임슬러(벤츠)트윈건물

 

1층과 지하상가 음식점들 앞에 줄선 손님들로 장사진이다. 근데 바삐 쏘다니는 택배꾼들 손엔 비니봉지 한두 개가 들려 있는데 사무실에 점심배달 한다는 게다. 그런 택배꾼들을 아파트단지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데 주민들이 마트쇼핑 하기 보단 전화주문 하는 탓이다.

 

아파트 뒤로 MS, 알리바바, 포스코 등의 마천루숲이 조망된다

 

1천원정도의 물건을 주문해도 한두 시간 내에 배달이 되기에 굳이 마트엘 가는 게 번거롭고 낭비란 생각에서다. 그래서 중국엔 택배재벌(?)알리바바가 있는지 모른다. 대리석으로 으리으리하게 단장한 빌딩안의 화장실악취만 없다면 소호빌딩은 인텔리젠트오피스다. 암튼 점심 때 노천의자에 앉아 있으면 현대인들의 첨단풍속도 한 컷을 보는 듯하다.

 

왕징소호 라운지

 

중국인들의 애연은 상상을 절한다남녀가 길거리담배피우며 걷는 건 다반사고 꽁초도 아무데나 버리나 싶었다. 하여 마주치는 사람들로부터 역겨운 니코틴냄새를 피할 수 없고 화장실에선 코를 틀어쥐어야 했다. 아내가 중국은 담배값도 싼가보다고 투덜댔지만 귀국할 때까지 무식으로 일관했다.

오토바이와 택배오토와 오토락샤가 뒤엉킨 주차

 

거리청소부는들이 눈에 잘 띄는데 여기선 쓰레기분리수거를 안한다. 모든 쓰레기는 한데 모아 아파트입구에 내 놓으면 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들은 오토락샤나 자전거수레를 이용하여 종일 아파트단지를 순회수거하고 한적한 곳에서 분리처리 한다 쓰레기분리수거로 수입을 올려 생계를 꾸리는 노동자들일 것이다.

 

오전10시경에 꼬마들 데리고 광장에 모인 주민들,

 

정부에선 남아도는 인력을 돈 안들이고 취업시킨 셈이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먹거리를 비롯한 농축산 물가는 싸고 질도 좋다. 수입공산품이외의 자국생산품 물가는 싼편이라 인민들이 살아가기에 좋을 듯싶었다. 국풍상관아파트는 중산층일까? 월세(60여, 월세400여만원)가 장난이 아니다.

쾌적한 소공원, 산책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적은 까닭을 모르갰다? 

 

세계150개 도시의 1년간 집값상승률1위부터 8위까지가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차지한다. 베이징인구가 4천만을 넘는다니 우리나라인구가 몽땅 베이징에 산다는 셈이다. 하여 베이징은 인구유입에 골몰심통 부린다. 어찌하면 상주인구를 줄일 수 있을까?로 골머릴 앓는다는 게다.

 

이렇게 멋들어진 광장이 넘 쓸쓸하다. 연인들은 다 어딜 갔노?

 

하여 미운털 박히면 개인이던 기업이던지 간에 추방당할 수도 있단다. 사드의 나비효과를 생각해 봤다. 밉보이면 어찌 된다는 걸 본때 보이는 형국이다. 넓은 땅덩이에 국가주도로 급속한도시화를 이룬 베이징은 잘 정돈됐고 여유로웠다. 거리의 질서만 지켜진다면 살기좋은 선진국이라.

 

경쾌한 음악에 춤추는 분수! 우리 내왼 짬만 나면 트레킹함서 벤치에 앉아 즐겼다

 

신기한 것은 그 많은 자동차와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혼재하며 질주해도, 좌회전신호 없어 막부가내좌회전을 해도, 그것들이 보행자와 뒤엉켜도 용케도 잘도 빠져나가고 있었다. 간혹 사거리귀퉁이에 경찰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을 별로 문제시하지 않고 방관자인 듯했다. 먼저 대가리 끼어든 자가 우선장땡인 게다.

빨간신호등에도 건널목은---?

 

만만디의 중국인들이 교차로에서만큼은 잽싸다. 분명 붉은 신호등인데 차만 안 보이면 성큼성큼 횡단한다. 어떤 땐 파란신호등이 켜질 땐 이미 다 건넌 뒤라 건널사람이 없다. 신호지키다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차도 자전거도 오십보백보다. 뭐거 그리 급한지?

 

 

 

건널목에서 파란신호 때 길 건너면서 달려드는 차량과 오토바이 자전거를 피하느라 신경 날 새우지 않으면 봉변, 나만 손해일 테다. 오피스빌딩근처의 대로변엔 그 모든 탈것들의 집하장처럼 보인다. 왕복8차선에 자전거왕복도로가 별도 있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탈것들로 넘쳐흐른다. 베이징은 세계의 자동차전시장이다.

 

 

 

세계의 모든 유명자동차는 베이징서 구르고, 또한 그것들

이 중국현지공장에서 생산된 게 90%란다. 그렇지만 나는 만리장성트레킹 후에 용경협을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볼 수가 있었다. 베이징시내에서 어떤 화물차도 안 보였던 건 공산당대회 땜일 테다. 국가의 통제력에 기가 찼다.

 

놀랠 놀자는 주차된 자전거행렬이다. 1년에 보증금99위안(17천원)을 자전거회사에 맡기고 자전거 앱을 다운받아 자전거바코드를 클릭하면 비밀번호가 뜬다. 그 비밀번호를 누르면 자전거자물쇠가 열리고 그걸 타고 목적지에서 아무 곳에나 세워 자물쇠를 잠궈 놓으면 된다. 그렇게 1회 사용료는 1위안(170)이다.

노란색자전거회사가 젤 오래 됐고 그래 젤 크단다

 

얼마나 편리하고 싸나? 타고가다 고장 나도 걱정할 것 없이 자물쇠만 잠궈 놓으면 된다. 해서 아파트나 대형건물은 자전거출입을 불허한다. 어쨌거나 내가 젤 부러워한 교통수단이었다. 자전거는 개인이 운영하는 공공회사다. 경쟁이 치열하여 운영자는 제살 깎아먹기라고도 했다.

 

 

인민들한텐 이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이 없다. 왕징서구(西歐)아파트단지엔 한국인이 많이 산단다. 한글간판이 곧잘 눈에 띈다. 그곳엔 한국인을 상대하는 교포가게도 간간히 있는데 한국직수입품은 곱절 가까이 비싸다. 물론 중국산도 품질이 좋은 걸 싸게 판다.

 

내고향마트

 

왕징 지에따우 종허 차이스챵(망경가도 종합채시장)이 있는데 말이 아침시장이지 진종일 문전성시다. 농수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값도 엄청 싸며 품질도 양호했다. 현지상인들은 곧잘 한국말을 사용키도 했는데 친절이 뱄다.

우린 과일과 참깨를10kg 구입했는데 햇참깨 상품5kg70위안이었다.

 

교민들이 주로 애용한다는데 대게 아침시장 보다 비싸다

 

철저히 100g단위(1근=500g) 정찰제를 실시하는데 대추 한두 개도 서비스하길 꺼렸다. 이곳 대추는 씨알도 무지 크고 맛도 좋고 값도 싸다. 울 묵고 있는 아파트에선 반시간남짓 걷는데 우린 세 번이나 찾았었다. 처음 온 손님한텐 시식용 인심이나 덤을 주는데 인색하진 않다.

 

아침시장

 

중국산품질이 별로란 건 오해다. 업자가 이윤을 많이 보려고 싸구려를 수입하여 국내시장에 파는 탓이다. 중국산농축수산물이 품질이 좋을 거란 건 상식이다. 광대한 땅덩이와 무진장한 시장을 생각하면 저질품으론 살아남질 못할 거란 게 명학관화여서다.

 

100g당 850원(5위안)정도

 

내가 먹어 본 중국식재료와 품질은 우리 것들보다 좋고 싼 편이었다. 중국인민들은 친절한 건 모르겠지만 결코 쌀쌀맞거나 거만하지는 않았다. 왠만한 한자는 알지만 중국어에 젬병인 내가 소통이 안 돼 답답하긴 마찬가지일 테짐만 그들은 늘 미소를 지었다.

국제학교 KISB바자회

 

보름동안의 베이지생활에서 느낀 건 깔끔하고 여유로운 시가지풍정 이었다. 거의 모든 건물은 대규모다. 자연 공간도 넓고 잘 정돈 돼 풍족해 보였다. 값싼 물가와 함께 저렴한 교통수단도 베이징에서 살맛나게 했다. 단 뽀오얀 미세먼지만 없다면 말이다. 수돗물은 허드레 물로만 쓰고 세탁과 샤워는 정수된 물을, 식수는 마트에서 구입해 마실 만큼 물과 공기가 안 좋은 편이다.

바자회 리이브무대

 

귀동냥으로 들은 바지만 지금 한국인들이 젤 어정쩡히 막연하게 내일을 기약하는 생활을 꾸리는 성싶었다. 세계에서 젤 큰 시장에서 맘 놓고 장사할 수 없다면 그건 개인을 넘어 나라의 불행이다. 우린 수출로 먹고살아야 할 팔자가 아니던가? 명이 기울고 청이 득세할 때 등거리외교로 국난을 타개하려했던 광해의 기회주의가 생각났다.

 

 

 애초에 사드문제를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로 일관했다면 이니셔티브를 몽땅 뺏기진 안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건물에 셔터 내린 채 패장 된 롯데마트를 지나치며 씁쓸했다. 우리의 기업과, 교민들이 뭘 잘 못하여 숨죽이고 움츠러들어야 할까?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

 

국제학교

 

한국인국제학교에서 바자회가 열려 가봤다. 한국의 여느 바자회마냥 왁자지껄 활기찼다. 아직 꿈은 살아있다는 결기가 엿보였다. 한류는 중국인들의 로망이고, 아직도 열광하나 싶었다. 한국 것은 좋은 것이다. 중국인들의 우리에 대한 로망이 사그라지기 전에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

 

 

불 켜진 밤의 왕진소호는 이색적인 멋을 뿜어냈다. 빌딩들은 마치 경쟁하듯 조명등을 죄다 켜고 있다. 밤에도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걸까? 전기료가 싸다거나 아님 관광효과를 노린 전시행정의 단면일까? 궁금했다.

2017. 10.

 

 

 

소호지하상가

전병 하나로 점심 끝, 점심 땐 줄서기가 고역이다.

베이징에서 첫 식사한 곳. 만족했다

 

 

국풍상관아파트

아파트단지 내 소공원의 빨강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데 반 시간쯤 소요된다

 

아침시장 이 곡물가게서 햇깨와 녹두를 구입했다

아침시장 해물전

삼륜오토락샤 - 한 대 갖고 싶었다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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