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보름간의 기행(紀行)

 

5) 다산쯔(大山子)798 예술거리’에서 중국의 저력을!

 798거리의 현대모터스 슈티디오

 

지인이 아파트에서 비교적 가까운 볼거리 많은 데로 798예술거리를 추천했다. 낯선 이름이지만 검색부터 했다. 지인의 안내로 아내와 찾은 798예술거리 한나절도 부족해 담날 우리내왼 다시 찾았었다.

 

 

베이징의 다산즈798거리는 마오쩌둥 시대의 거대공장단지였다. 구소련과 동독의 원조로 지어진 3만여평에 달하는 군수무기중공업공장들이 밀집해 있었다. 당시 공장건물에 798, 797등의 번호를 매긴 게 지명이 됐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이후 무기산업의 쇠태로 공장문을 닫게 되고 2만여명 노동자들이 실직했다.

 

 

1995, 798거리는 북경중앙미술학원(CAFA) 조소과 교수가 706호 공장을 임대하여 작업장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변혁을 맞는다. 이후 북경중국미술학원 쑤이지엔궈 교수, 디자이너 린칭, 출판업자 홍황, 음악가 리우쑤어라 등이 임대료 싸고 공간이 넓은 798거리에 자릴 잡았다.

 

 

2001년 화가 황루이(黃銳)씨가 재생 프로젝트 베이징 798 예술구라는 전시를 개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현대미술의 메카로, 미국 텍사스 출신의 로버트 버넬이 서점과 출판사를 설립했다. 회사직원들이 들어오고, 정부는 예술가들에게 작업장을 제공하고 보호하며 세계적인 예술단지로 도약했다.

 

 

3만평 땅에 백여개의 세계적 작가들의 작업실과 300여개의 갤러리, 아트샵, 50여개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과 소규모 공연장들이 들어서 관광객들로부터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얻자 북경시는 예산 5억위안(600억원)을 투자해 798거리를 문화창의산업특구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내왼 지인의 안내로 798거리에 들어섰는데 음침하고 다소 을씨년스런 패공장속에 이색적이고 기하학적인 전위예술행위와 갤러리, 실용적인 피혁공예와 옥과 비취 등을 세공한 악서사리, 각국의 독특한 창작품의 전시, 멋들어진 카페와 그것들들 맘껏 즐기는 소님들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대충 훑어도 반엔 반도 못 본 예술의 거리를 아내와 난 담날 다시 찾았던 것이다. 포도시 한자읽기만 가능한 내가 갤러리 안내나 작품설명을 알 턱이 없었지만 전위예술일까? 낯선 작품들이 참으로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보물찾기하듯 즐겼던 것이다. 모든 걸 국가의 통제로 가능하기에 패공장을 짧다면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예술의 전당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었을 테다.

 

 

솔직히 그런 면에선 중국이 부러웠다. 하드래도 슬기로운 안목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탓일 게다. 해외자원개발이나 4대강사업으로 낭비한 수십조원의 혈세와 지자체의 무분별한 전시축제에 소요되는 예산이 아깝단 생각이 지폈다. 더구나 블랙리스틀 만들어내는 정부에서 창작예술을 기대나 할 수 있을까?

 

 

중국의 저력이 문화예술에서도 대단하다는 걸 실감했다. 일천한 298예술의 거리가 연중내내 관광객들로 붑비고, 유명 인사들도 꼭 찾는 세계의 관심거리로, 덩달아 카페(먹거리)들이 문전성시였다. 참으로 부러운 798거리는 통제국가(?)도 문화예술창작엔 간섭을 안 하기에, 아니 따뜻이 보듬기에 발전할 게다.

 

우리지자체들의 허울 좋은 축제에 보조하는 국비를 될성부른 문화예술특구 한군데에 투자한다면 798거리보다 월등한 관광문화지구를 만들 수 있잖을까? 단체수학여행인 듯한 일단의 학생들이 우중충한 거리를 왁자지껄 떠들고, 장년의 한국관광객 한 팀도 어슬렁대고 있었다.

2017. 10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1~2층엔 공기정화시스템(Air handling Unit)과 자동차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북 라운지, 커피숍 등이 있으며, 2층에는 각종 전시 및 갤러리 공간이 위치한다.

 

 

노천카페

담벼락전위예술 한 컷 된 필자

 

 

학생들 단체 답사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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