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국립박물관

 

 

 -싱가포르국립박물관-

 

햇살 쨍한 정오, 스탬퍼드 거리(StamfordRoad)에 있는 빅토리아 양식의 싱가포르국립박물관은 녹음 속에서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고 우릴 맞았다. 나와 아내와 꼬마손주 두 명은 큰애를 따라 우선 길 건너 SMU(싱가포르 메니저멘트 대학)를 살피고 구내식당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자고 했다.

 

-박물관 옆의 넝마와 꼬맹이-

 

 

근디 출입카드 없인 본관엔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입구 식당에서 연어샌드위치와 빵으로 점심을 때우는데, 우릴 감격케 한 것은 정갈한 분위기도 그렇지만 깨끗한 티슈와 식수를 공짜로 서비스하는 점이였다.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는 전문경영대학()이어서랄까? 하고 이죽거려봤다. 싱가포르에서 티슈와 식수를 제공하는 식당에 든다는 건 바람난 애인 찾기다.

 

 

-smu 대학구내식당-

 

건너편에 상록수로 살짝 얼굴 가린 하얀 빅토리아풍건물이 그지없이 아담하고 푸근해 보인다.

더구나 건물은 옆구리에다가 천하의 넝마 다섯 명을 보초세우고 있잖은가두 꼬맹이가 냉큼 그 걸뱅이들과 합류했다.

부신 태양아래 짙푸른 녹음속의 눈부시게 흰 박물관이 넝마 다섯 명을 대리고, 상하의 한나절을 즐기는 풍정은 박물관에 들지 않고도 나를 흡족케 하는 매력 이였다.

 

-박물관입구&스텐레스 돔천정-

 

1887년에 만들어진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싱가포르의 역사와 민족성을 가늠케 할 유물과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 이민자들과 싱가포르의 말레이 여성들이 결혼하여 그들 특유의 문화, 언어, 음식들을 만들어 이어져 온 문화를 페라나칸문화라 하는데, 그들 진정한 싱가포르인들의 면면을 재현해 놓았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회랑로비에 오늘의 싱가포르가 있게 한 유명여류인사들 사진전 이였다.

 

-회랑로비-

 

유독 남성우월주의였던 페라나칸들이 페미니즘을 앞세운 게 어떤 저의일까? 하는 망상도 해보게 해서였다

그 중엔 20096인조 여성 산악인들의 히말라야등정도 그때의 장비와 같이 있어 눈길 잡았었.

(큰애의 설명을 들으면서)싱가포르의 역사가 일천해 소장품은 빈약

했지만 나름 역사의 흐름을 미니어처와 영상기록으로 알기 쉽게 해 놓았다.

 

-유리공예품-

 

더구나 동남아문명이란 게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의 조상들 삶과 엇비슷해 이질감이 적어 공감하기 쉬웠다.

사자의 도시란 뜻의 싱가푸라(Singa Pura)14세기경 수마트라섬의 한 왕자가 이곳을 방문 했을 때 본 이상한 동물을 사자로 생각하면서 생긴 머라이언(Merlion)으로, 오늘날 싱가포르의 상징이기도 한데 영국인들이 싱가포르로 발음함에 기인함이다.

 

 -음주폭동 사진-

 

1819년 당시 이 섬을 지배하고 있던 영국인 래플즈(Raffles, T. S.)가 조호르왕국의 수석사법관과 영국 상관(商館)설립협정을 체결한 뒤 영국의 동양무역의 거점이 된다.  

1832년부터 1942년 일본군이 점령할 때까지 영국 식민지였다가 제2차 세계대전(1942~1945)때는 일본이 지배하고 1965년에서야 독립국가가 되었다.

 

 -인력거-

 

폴로라이드 영상물 중에 싱가포르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래플즈의 사진과 2013년의 음주폭동 현장사진이 선명해 디카에 담았다.     

 201312월 시내 중심가에서 술에 취한 인도 출신의 건설노동자가 버스에 치여 숨지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었다.

싱가포르탄생 이후 처음 맞는 시민항쟁은 정부당국을 얼마나 당혹케 했던지 곧장 음주금지령을 선포했었다.

시내 게일랑과 리틀인디아 2곳의 유흥·상업지역을 '음주 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주말과 공휴일 전날의 오후 7시부터 공휴일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금주령을 내렸다.

 

-2층로비-

 

금주령을 어기면 처음에는 S$1000(약 906천 원)의 벌금을 물리지만 반복되면 S$2000(1912천 원)의 벌금이나 최장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

금주령은 다시 201541일 확대 돼 밤10;30~익일 7;00까지 주류 판매 및 공공장소에서의 금주령을 선포했다해서 싱가포르의 수입물품 대게는 무관세지만 주류는 예외란다.

애들이 와인공수에 골몰했던 소이를 알만했다. (우리의 소주 한 병값이 마트에서 1만6천원상당이다)

 

 -박물관 후원-

 

이스트코스트 파크엔 100여 군데 바비큐파티장이 공공연하게 마련돼 있고, 정부는 1회 사용료로 S$20정도를 징수한다. 주말이면 그 많은 바비큐파티장은 만원이지만 음주가무나 술주정뱅이는 보이질

안했다.

또한 싱가포르사람들은 외식문화가 일상화 돼 거리마다 음식점이 넘쳐나고 인파가 득실대지만 어영부영하는 취객을 못봤다.

 

-본관과 후관 사이-

 

 술 한 잔 먹다가 잘 못하면 범칙금에 취해 폐가망신할지도 몰라서일까? 우리나라의 술주정꾼 내지 음주운전자는 국비로 싱가포르에 취업시켰음 어떨까? 인명피해와 사회악재거를 방지하는 비용으로 그편이 차라리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다.

암튼 이래저래 싱가포르시민들은 불편할 것 같은데도 그런 낌새를 느끼지 않게 표정이 밝다. 어쩜 사회안전을 즐긴다고 해야 맞을지 모른다.

 

 -3층 어린이 놀이터-

 

그렇지만 무단횡단을 유유히 하고, 인도와 지하도를 자전거로 질주하고,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적당히 버리는 시민들을 간혹 목격했다. 살아가는 모습은 지구상 어디나 고만고만한 게 아니겠나?

그런 일탈이 가능하여 사람들은 때론 법망을 냉소하며 유리창 속의

빠듯한 삶을 극복해 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여기에 온지 얼마나 됐다고 자전거타고 가다가 사이클링이 금지 된 인도에서 버젓이 바이클 한다. 첨엔 법망이 무서워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누군가가 사이클링하면 나도 냉큼 올라타 싱싱 달렸다.

 

 -후원 주차장-

 

거리에서 경찰제복과의 조우는 달아난 애인 찾기마냥이라 눈치껏 요령부리는 거다. 해서 나는 태성적으로 어글리코리언이다.

울 나라 떠나선 생존이 불가한 놈이다. 박물관에서도 그걸 얼핏 짐작했었다. 페라나칸의 나라-싱가포르는 그들의 천국일망정 나와는 체질적으로 안 맞는다는 걸~!

2015. 12. 30

 

-박물관 본관정문-

 

-레플즈 사진-

 

 

-후원-

-옆의 YMCA-

 -후원-

-공예품-

 

 

 

 

-평양예술단 포스터, 우리것은 안 보여 섭했다-

 -스텐레스돔-

 

 

 

-히말라야정복한 여성산악인 &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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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문필구-

  -인력거-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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