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부는 안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바닷물을 밀치고
갯벌은 그를 안느라 뒤척댄다
햇볕과 바다가 엉켜 부대껴 내는 아픔이 바람이다
그 끈적대고 훅한 바람에 숨 막힐 것 같은
시간의 상처가 소금이란 걸 염부(鹽夫)는 알고 있다
땀과 눈물까지 범벅된 알갱이가,
살면서 가장 견디기 빡센 날 탄생하는 게
소금이란 걸,
태양과 바다와 바람과 사람이 녹아 낸
백색 다이아몬드란 걸,
그래 그는
비로써 뻐길 수 있다. 살 맛 난다
그래 소금은 쓰고 짜다
201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