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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 그 알갱이

갯벌

갯벌




바닷물을 밀어낸 갯벌은 온몸에 머드 팩을 하여 번들거리고 부드러운 육질 사이로 하얀 실핏줄을 냈다.

갯벌속에선 무수한 생명들이 숨을 쉬느라 구멍을 내어 바닷바람에 숨결을 실어 보내고 있다.

코끝을 간질거리는 비린내는 그들의 숨결인가!

갯벌은 생명체다.

누가 갯벌위에 바다를 만들고 바다로 하여금 하늘 끝을 붙잡아 수평선을 낳게 했는가.

저 수평선 뒤엔 누가 있을까?

미지를 향한 동경(憧憬)은 역동(役動)의 시원(始原)이다.

그리움이 있기에 삶은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움은 생명력이다.

오늘도 바다는 우리에게 생명력을 불어주고 있는 거였다.

그래 바다는 시원하다.

20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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