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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 그 알갱이

철쭉


철쭉꽃



나뭇가지 겨울잠 들라치면

우르르 몰려와 흔들어대던

짓궂게 엉키다 미끄러지고

입맞춤하길 수 수백 번

긴긴날의 바람이며


캄캄한 밤 내려와

새록새록 속삭이며 솜이불 만들다

와르르 무너져버린 새운 밤

기운 햇볕 쏟아지던 가지 끝에

고드름 된 눈이여


꽃 한 번 피우겠다고

누군가를 향해 환하게 웃으면서

선홍빛 타는 가슴 열어 제키며

어느 바람결에 흩날릴 사랑을 위해

그 모진 겨울을 웅크렸던

철쭉이여

20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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