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해운대해수욕장 & 여름꽃들


지난 주말에(6/26)에 해운대해수욕장이 문을 열었다고 매스컴에선 호들갑이었는데 정작 해운대해수욕장이 문 잠근 때가 있었던가? 문을 열거나 말거나 햇볕이 쨍 내리쬐면 백사장은 인파로 뒤덮이고, 성깔 급한 사람은 바다에 뛰어들곤 했는데 금년은 유난히 더위가 일찍 시작됐지 싶다. 지구온난화 땜이랑가?



해수욕장 백사장을 트레킹하다 보면 여기가 ‘한국인가?’ 하고 헷갈린다. 중국계 조선족과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더 많아서 인종전시장 같은 기분이 든다. 하여 그들의 피서(避暑)패턴이나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기상천외할 때가 많아 늙은 나는 그들을 훔쳐보느라 시간을 잊곤 한다.



더운 날씨엔 나는 해질녁에 백사장 산책(트레킹)을 나서는데 백사장을 소요하면서 파도너울과 파도소리 삼매경을 즐기는 사람은 가물에 콩 나듯 해 보였다. 바다는 참으로 온순하고 속 깊은 어른이다. 그 깊은 속내와 아량을 헤아릴 수가 없다. 사람들의 온갖 못된 짓과 마구 내다 버리는 쓰레기를 다 포용한다.



해원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같은 듯하면서도 모두가 다르고, 파도 소리 또한 전혀 다른 음량의 뒤척임으로 소리를 창조한다. 그런 파도는 오만 것들을 걸러 해안에 부리면서 경종을 울리다가, 참다못해 노도(怒濤)가 되어 천지개벽할 듯 힐책(詰責) 하지만 사람들은 작심삼일 한다. 태풍은 인간의 작심삼일을 경고하는 바다의 고육지책이다.



해운대해수욕장 관리사무소는 매일 파도에 떠밀려 온 백사장의 쓰레기 줍기에 골몰한다. 특히 온갖 프라스틱 부유물은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도 버리면 안 된다. 강수량이 적어서일까? 방풍림 소나무공원의 수국이 어째 다투어 피질 않는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수국축제도 인기인데 말이다.



일상탈출하여 해방구를 찾은 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모래사장과 바다에서 시간 죽이는 재미에 올인하는 것도 좋지만 한두 시간쯤 해수욕장 해변길 – 갈맷길 산책을 하면 최상의 피서가 된다. 동백섬을 한 바퀴 돌아 미포항에서 청사포까지의 그린레일로드 트레킹을 하면서 즐기는 바다뷰와 갓길의 여름꽃들을 피서여행의 백만 불짜리 보너스다.



파도에 몸 섞느라 야단법석을 떨다가 맨발 그대로 갈맷길 황톳길을 거닐면서 이쁜 수국 감상에 취해봐라. 글고 청사포까지 갈맷길 산책을 하면 지상최고의 피서여행이 될 것이다. 바닷가를 소요하며 파도소리에 빠져들고, 수 많은 야생화들은 나를 치유의 기쁨에 초대한다. 내가 2년여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을 소요하면서 깨우친 지혜다. 더구나 노`장년층에겐 산보다 바다에서 치유의 길을 찾는 게 수월하기도 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그런 모든 것을 다 갖췄다. 2026.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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