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밤꽃 향기


연둣빛 싹을 틔워 봄 내내 푸르름을 덫칠 한 초록빛세상 – 달궈진 태양이 초록 잎새를 애무하는 6월엔 흐드러지게 핀 희노란 밤꽃이 여인의 머리 수술처럼 땋아 늘어뜨리고 살랑살랑 대는 바람결에 고혹스런 향기를 뿜어낸다. 그 비릿하고 오묘한 냄새는 에로틱한 상상력을 부채질하여 남녀의 금도를 허물곤 했다.


흐드러지게 핀 밤꽃의 야릇한 향기는 남성의 정액 냄새를 풍겨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은 바깥출입을 삼가도록 했고, 과부는 밤잠을 설친다는 19금 이야기도 있다. 밤꽃의 비릿한 향기는 스퍼미딘(spermidine)이라는 분자에서나고 sperm'(정액)이라는 단어도 사람의 정액에서 기인 됐단다.


사실 밤꽃의 향기와 물질들이 사람의 정액이나 소변에서도 발견되는데, 스퍼미딘(스퍼민)의 염기성 분자는 정자를 보호하며 산성인 여성의 질 속을 중화시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될 때까지 정자가 살아남도록 한단다. 밤꽃은 암꽃과 수꽃이 한그루에서 같이 피는데 수꽃에서 짙은 향기가 난다.



야생짐승들의 수컷이 더 화려하고 우람하게 하듯 밤꽃도 수꽃이 꽃수술을 풍성하고 화려한다. 하얗게 핀 밤꽃이 유월의 햇살을 타고 뿜어대는 향기. 그 향기는 유월의 열기에 얹혀 온 산야를 뒤덮는다. ‘밤꽃 향기가 진동하면 과부는 잠을 못 이루고 멀리 떠난다’는 속담도 있다.


“栗花香氣己知女 밤꽃 냄새 이미 알고 있는 여자는
子曰必稱非娘子 필시 처녀가 아니라고 말들 하지
栗花香氣滿開洞 밤꽃 향기 온 동네 진동하니
萬洞寡婦艶情分 온 동네 과부 바람난다네.
促歸家婦臀芳走 집으로 가는 아줌씨들 발걸음 더욱 빨라지고
寢入內子弄鼻鳴 잠자리 드는 마누라 콧노래 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네.”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과부가 바람을 타고 온 밤꽃 향기를 맡고는 죽은 남편 생각에 애태우다 그날밤 새 남자를 품었다’는 옛날 얘기도 있다. 아카시아 꽃이 여성의 향기라면 밤꽃은 남성의 향기이다. 달 밝은 밤, 밤꽃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벌과 나비도 한번 맡고 나면 취해서 잘 날지 못한다고 한다.


6월은 사랑이 썸씽 타는 때다. 봄 내내 생체의 기운을 갈무리했던 만물들이 일생일대의 성업을 성취하기 위해 부단히 설레발 치는 본능의 방출기이다. 오뉴월 뙤약볕이 상승시킨 밤꽃의 향기는 생명의 발아를 위한 페로몬의 향연이다. 귀가하는 부인들의 발길이 빨라지는 6월은 사랑의 달이다. 2026. 06. 11


















울`가족(4명)은 우래옥에서 냉면과 한우갈빗살구이로 점심을 먹고, 청계천을 횡단하여 종로4가 약국에서 상비약 몇 가지를 구입한 후 종묘 앞 공원을 산책했다. 옛 피카디리극장 옆 먹거리골목에 십 여년 만에 발길을 디뎌 종로3가 파고다공원까지 환골탈퇴한 먹거리골목을 소요하며 추억의 파편들을 끄집어 내 씨오렸다. 광화문 D타워2층의 온더보더(On the Border)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들며 오후6시 포시즌스호텔 카페에서의 저녁식사 약속시간까지 얘기꽃을 피웠다. 드넓고 깔끔한 온더보더는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여유가 넘처 편하게 킬링타임 장소로 그만이다. 포시즌스호텔 카페에서 존과 민이 합석 울`가족이 다 모인 와인파티로 하루를 즐기는 먹방 피날래였다. 애들이 느닷없이 아내와 나를 점심먹자고 부채질 해 한사코 불응했지만 끝낸 따라나선 게 행복한 나들이~! 늘 그렇듯 율과 앨의 효심에 유구무언인 아내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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