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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가장 잔인한 4월의 ‘서울숲’

가장 잔인한 4월의 ‘서울숲’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봄비는 동토를 적시어 언 뿌리를 일깨우고 꽃은 다시 피는데 시인은 어이해 4월을 잔인하다고 읊을까? T S 엘리엇은 그의 <황무지>에서 만물이 약동하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한다.

4월은 차갑고 눈 덮인 언 땅을 녹이고 생명을 싹틔운다. 봄비는 동토를 적셔 동면에 든 뿌리를 깨우고, 라일락은 꽃망울을 터뜨려 향기를 퍼뜨린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싹과 꽃들은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따스한 봄빛을 향해 온 힘을 다 쏟는다. 생명의 약동은 고통을 수반한 축복과 희망이다.

연둣빛 세상에 온갖 꽃을 피워내는 ‘서울숲’은 더 찬란한 숲의 정원으로 태어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싱그러운 5월에 ‘세계국제정원박람회’ 팡파르를 위해 더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어둠과 매너리즘에서의 탈출을 위한 내일의 희망을 향한 생명의 약동이요 고통이다. 튤립은 얼마나 화사한 5월의 축복을 ‘서울숲’에 안길까!                 2026. 04. 21

# '서울숲'은 5월말에 개장하는 '세계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한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공사 중이라 출입금지구역이 태반이다. 튤립축제도 6월초에 동시에 열린다.  

▲큰꽃으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