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순천3박4일 - 순천만국가정원 & 갈대와 습지


내가 순천만습지와 갈대밭을 첨 찾은 지가 10여년 전쯤이라 당시엔 ‘순천만국가정원’이란 말도 없었다. 조계산 등정 후 송광사를 일별하고 해질 무렵 억새밭의 낙조를 보러 순천만을 찾았던 게 마지막이었다. 끝간데 없이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습지에 유유히 뻗은 은빛 수로가 흡사 큰 구렁이처럼 꿈틀대는 듯 했다.



노을 빛 물들기 시작한 풍경이 마치 살아있는 바다의 생명선처럼 느껴졌다. 그 수로를 미끄러지는 목선이 가르는 물결 파장과 초록빛 갈대밭의 춤사위가 붉은빛으로 일렁이는 장엄한 풍광은 순천만 낙조의 눈부신 장관이었다. 게다가 갈대밭에 서식하는 철새들이 귀소하며 재잘대는 밀어에 귀 기울리는 생태관찰은 낙조 관광코스의 이색적인 경험이기도 했다.



철새들의 밀어, 붉게 타는 갈대, 은빛 수로, 시원한 남풍, 석양의 미풍에 스킨십 하는 갈대의 춤사위와 속삭이는 은어를 탐닉하기 위한 탐방객드리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갈대밭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장엄한 저녁노을을 마주할 석양의 순천만 트레킹은 호사스런 낭만이었고, 치유의 찰나들은 불망각의 추억으로 남았다.



‘순천만’의 갈대는 한때 마을 사람들이 갈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기도 했고 땔감으로 쓰기도 했으며 인삼밭의 차양막으로 내다 팔아 짭짤한 수입원이기도 했단다. 또한 갈대 뿌리가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약초로 쓰이기도 했는데 새들이 날아들어 철새들의 낙원이 되면서 여러 동식물의 생태 파라다이스가 됐다.


순천만습지는 가장 아름다운 갈대밭이자 생태관광지로 회자됐다. 저녁노을 속의 용산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약 5.4㎢ 지평선과 탁 트인 하늘 아래로 펼쳐진 빽빽한 갈대와 음흉한 늪지대 풍광은 압권이다. 5월엔 은은한 갈색의 갈대 밑동에서 파릇한 새순이 빠르게 돋아나 싱그러운 초록빛의 갈대밭으로 변장한다.



5월엔 수온이 상승하면 갯벌 표면 위로 올라온 짱뚱어와 칠게 등 연안 생물과 조우하는 또 다른 경탄에 신바람 난다. ‘순천만’의 노을이 광활한 갯벌과 초록빛 갈대밭을 온통 선명한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장엄한 풍광을 마주하는 스페셜 찬스가 된다. 그 ‘낙조의 명소’에 심취했던 추억여행을 되씹고 싶었다.



오늘 울`가족여행에 순천만은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색다르고 멋지게 환골탈태해 유토피아로 맞아주는 거였다. 우리나라 국가정원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총면적 약 92만㎡에 달하는 이상형의 꿈의 정원이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경가 찰스 젱스(1939~2019)가 설계했단다.


국가정원 내 ‘순천호수정원’의 ‘봉화언덕’을 비롯해 세계 10여 개국의 전통양식을 재현한 ‘세계정원’ 구역과 ‘국가정원 식물원’ 등 주요 조경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람의 요체란다. 정원 내 ‘정원역’에서 출발하는 무인 궤도차(PRT)인 ‘스카이큐브’를 이용하면 세계적인 연안 습지인 ‘순천만습지’ 권역까지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스카이큐브의 운행거리는 약 4.6㎞로 소요시간은 편도 약 8~10분대다. ‘문학관역’에서 하자 갈대밭 군락지 진입로까지의 완만한 평지는 쉬엄쉬엄 소요의 낭만에 젖어 들게 한다. 울`식구들은 습지 입구에서 생태관광을 포기했다. 건강이 썩 좋지 않은 아내가 오늘도 3시간여 산책을 해 체력과 피로도의 한계점에 달했지 싶어서였다.



붉게 물들이는 황혼의 갈대밭은 늦가을에서 겨울에 진수를 공감할 수 있다고 합리화하면서 갈대와 늪지대 소요를 멈췄다. 사흘간 가족들과의 공감대를 공유하려고 애쓴 아내의 애절함을 우린 포옹하고 격려했다. 애들이 초겨울에 기필코 다시 와 송광사 관광도 하자고 다짐을 했다. 2026. 0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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