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순천3박4일 - 선암사소요


에코(호텔)에서 선암사까지 택시로 반 시간 남짓 걸렸다. 선암사주차장은 석탄일이 낀 연휴여서 탐방객들로 문전성시였다. 선암사 탐방로는 울창한 숲속을 소요하는 고운 자갈 흙길인데다 넓고 평탄하여 산책하기 최적의 숲길이다. 푸른 신록숲 터널 길은 골짝을 흐르는 물살의 합창까지 더해 심신을 정화시킨다.









보물 ‘순천 선암사 승선교’는 아치형(홍예) 석교로 기단석 없이 자연 암반 홍예석을 정교하게 맞물려 쌓은 한국 전통 석조 기술의 대미로 아름다운 홍예다리다. 조선 숙종 39년(1713년)에 완공된 홍예교 아래서 감상하는 미적 교감을 나는 2013년 10월 ‘선암사 산행기’로 써서 <숲길의 기쁨을 좇는 행복>이란 책에 소개했었다.






‘순천 선암사 삼인당(三印塘)’은 긴 타원형 연못과 그 안의 알 모양 섬으로 형상화한 유산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열반적정(涅槃寂靜)의 ‘삼법인’(三法印) 사상을 독특한 명칭과 구조의 사찰 연못에 형상시킨 국내에서 선암사가 유일하다.




또한 <숲길의 기쁨을 좇는 행복>이란 책에 정호승님의 시 ‘선운사 뒷간’을 흉내 낸 ‘방하착! 선암사 뒷간’이란 모방시(模倣詩)를 소개했었다. 는 정호승님의 시를 흉내 낸 졸시(拙詩)를 옮겨본다.

“가난 타고 울고 싶걸랑 선암사에 가라 / 선암사 뒷간에 가서 엉엉 울어라
뒷간서 웅크리고 앉아 신세 한탄하고 있음 / 천 년 동안 똥오줌 받아먹는 뒷간 빙그레 웃고
산사 바람은 ‘개운하게 쏟소’하며 속삭인다
육백오십 년 된 소나무 뿌리가 꿈틀대며 / 걸러낸 석간수로 속 훑어내면
육백 살 먹은 매화향에 ‘방하착!’ 한다
방하착 하고 싶걸랑 / 오늘 기어서라도 선암사 뒷간으로 가라”




‘선암사 대웅전’ 앞마당에는 보물 ‘순천 선암사 동·서 삼층석탑’ 2기가 동서로 나란히 서 있다. 통일신라 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비율과 안정감 있는 조형미를 계승해 9세기에 조성된 석조 불탑으로 선암사 경내를 일별하기도 공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근디 아내의 안색이 안 좋다. 넘 무리한 행군 탓이리라. 장단지에 통증이 난단다. 서둘러 귀소(歸巢)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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