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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의 울림

영화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의 울림

아들(루크)이 대학입학 기숙사 입주를 위해 떠나는 날, 년 말의 크리스마스기념 가족사진을 미리 찍고 케이트(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남편과의 제2신혼여행 같은 아프리카 여행을 위해 비행기 예약을 한 참이었다. 근디 아들이 떠나자마자 남편은 ‘난 이제 당신 사랑하지 않아. 당신도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잖아’라는 그럴싸한 이유까지 대면서 ‘내가 나갈게’라고 폭탄선언을 하며 현관문 밖으로 사라진다. 텅 빈 집안의 황당한 그녀!

데릭; 로우 보우, 케이트;크리스틴 데이베드, 루크;조 오웬 로우, 존;스티벨 마크 (좌측부터)

‘콘래드부부예약’비행을 잠비아에 혼자 도착한 케이트는 루시카의 고급 호텔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에 우연히 데릭(로브 로우)을 만나 싱거운 대화가 이어진다. ‘부부패키지식당 예약석’인데 자리에 없는 남편에 대해 묻는 데릭에게 술 취한 케이트는 ‘우린 어제 헤어졌다’고 실토하곤 자릴 뜬다. 다음날 잠비아 ‘럭셔리커플 사파리여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는데 조종사가 엊 밤에 본 데릭이 아닌가.

“남편 대학원 보내고, 아들 키워 대학 보내면서 남편고객들 장단 맞추고 어쩌다 친구들과 점심 드는 여자가 돼버렸다”고 자조하는 케이트에게 “홀로여행의 매력은 내 자신보다 더 좋은 동반자는 없다”라고 데릭이 위무한다. 40여분 소요되는 사파리비행에서 버팔로 떼를 보며 “동물 중에 젤 무서운 놈을 아느냐?”고 데릭이 묻자 “버팔로(?)”라고 대답하는 케이트에게 “젤 무서운 동물은 인간이다”라던 데릭이 느닷없이 비행항로를 돌려 수직 낙하한다.

밀렵꾼들에게 상아를 절단당하고 죽은 어미코끼리와 애기코끼리를 발견한 땜이었다. 어미를 잃은 고아코끼리구출작전이 시작됐다. 트럭에 실려 ‘동물보호소’에 운반된 애기코끼리는 하루가 지나도 스스로 일어서질 못하면 죽기십상이란다. 데릭은 코리리 보호소에서 관광객을 유치하여 수입하는 비행료를 동물농장 비행기유지비로 사용하는 비행사였다.

‘상아는 코끼리한테 필요한 절대적 신체인데 밀렵꾼의 돈벌이로 죽임 당한다.’

비극의 현장에서 케이트는 동물보호소에 체류하여 수의사(전공)로써 고아 코끼리(마누)를 돌보기로 한다. 그런 결심은 곁에 신뢰하며 듬직한 데릭에 대한 미묘한 감정도 한몫을 한 터였다. 원래 수의사였던 그녀는 5성급 호텔을 마다하고 동물보호소 텐트생활을 시작하며 아기코끼리를 살려내는데 진력한다. 인간의 모든 감정과 가족사랑, 유머감각까지 코끼리도 공유하고 있어 가족을 사랑하고, 애기코끼리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단다.

게다가 코끼리의 기억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단다. 케이트는 결혼으로 포기했던 그녀 내면의 욕구를 재발견하는 동물보호소생활이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아들 루크의 방문으로 뿌듯한 그녀에게 아들은 뚱딴지같은 선언을 한다. “대학을 중퇴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겠다.”라고. ‘자식은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가슴을 훔친다. 코끼리 보육원 사육사의 모든 가족이 성황을 이룬 크리스마스 파티는 케이트에게 ‘진정한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를 자각’케 한다.

여행기간이 끝나 뉴욕으로 돌아간 케이트는 수의사로 일하며 자신만의 삶을 즐긴다. 어느 날 매스컴에서 잠비아 동물농장재정의 고갈상태 소식을 접하는데. 그녀와 데릭이 동물농장에서 어느 날 나눈 대화(對話)

“혹 뉴욕씨가 돌아온다면 나도 동물농장에 남아있을 거다”데릭의 독백,

“농장 맨 끝의 텐트에서요, 나는 맞은편 끝 텐트고~”그녀의 응수.

 영화<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는 수려한 아프리카 대자연속에서 길 잃은 코끼리를 돌보며 문득 지난 문명생활에서의 회의와 지금자신이 추구해야할 무엇인가를 깨닫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동물은 사람이다. 모든 걸 다해 사랑하지만 배신하기 일쑤인 사람에 비해 코끼리는 죽는 날까지 기억하며 순종하면서 따른다.       2025. 08

# 야생코끼리의 개체 수가 지난 10년간 62% 격감했단다. 밀렵꾼과 상아제품 판매자도 패가망신할 엄벌에 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