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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요양병원 누님문병 길

 

요양병원 누님문병 길

▲금강하류와 군산역▼

설 이튿날, 아내와 나는 서해금빛열차에 탑승 군산을 다녀왔다. 군산효자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누님 문병길이였다. 나한텐 어머니 같은 누님은 허리디스크와 고령으로 거동이 부자연스러웠는데 작년에 낙상하여 침상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안타까운 투병생활을 하고 계신다. 작년 10월 문병 때 보단 병세가 호전됐나싶어 심난한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영면하실 때까지 병상을 떠날 수가 없지 싶어 가슴 쓰렸다. 요양병원 입원환자들 대게는 회생 불가능한 채 생의 마지막 안식처인 셈이다.

▲서해금빛관광열차와 차창의 설경▼

그나마 위안인 것은 병원장D가 누님의 장남이니 요양병원이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치료를 다 할 것이다. 아니 D(병원장)가 없었다면 작년 낙상직후 이미 승천했을지도 모른다. 요양병원 문병절차가 예약제며 보조간병인들 대게가 중국인들이란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지난 10월 문병 땐 D가 군산역에 마중 나와 동행한 탓에 예외였지만, 환자면회는 사전 예약해야 가능하단다. 환자의 상태가 최적일 때 면회하게끔 준비하는 게 병원의 의무이기도 하다. 지방요양병원의 월입원비는 100만원 상당인데(각 상황 따라 차이가 있다), 입원비용 불능자도 지자체의 선처로 얼마든지 입원치료가 가능하단다.

금강하구둑의 철새도래지

입원 때 환자의 연명치료는 거절하는 게 환자와 국가에 이로움이란 걸 가족들이 공감했음 좋겠단 얘길 하기도 했다. 죽음은 인생 최대, 최후의 의식으로 누구도 간여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요양병원가료 이전의 노후의 삶에서부터 최후의 의식을 향한 홀로서기를 부단히 궁리해야 함이다. 부부 이외의 피붙이한테의 기대는 비애와 비례할 뿐이다. 누님 슬하의 성공한 자식들 3남1여도 어찌할 수 없는 ‘엄마의 죽음이란 의식’을 절감케 하는 문병 길이었다. 그 의식의 순간이 머잖아 아니, 내일 뜬금없이 내게 엄습해올지도 모른다. 귀로에서 울`부부는 한동안 말없이 노을빛에 잠겨들고 있었다.         2025. 01. 31

군산효자요양병원
▲서해금빛관광열차는 용산~익산을 하루 1회 왕복운행한다▼
▲서해금빛열차엔 휴게실에 방송안내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