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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무상급식

무상급식

 

                                 -목포대교에서 본 유달산-

어제 밤 고향친구Y로부터 뜬금없는 전화를 받았다. 일 년 가야 열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통화할까말까 한 친구가 전화라니. 초딩동창으로 두 달마다 모임 할 때 만나고 있어 딱히 연락할 일 없인 그와의 전화는 의외였다.

얘기는 지난 번(3월 중순) 모교(불갑초등학교)앞에서 만나 목포로 향하는 차 속에서 그를 비롯한 친구들과 나눈 대화의 연장선상이랄까. 그때 이런저런 얘기 중에 지금 모교학생 수가 총40여 명뿐이라며 농촌의 핍박해진 현실을 자조하는 푸념으로 시작된 얘기였다.

 

                                  -달성공원서 본 삼학도쪽 시가지-

승용차 속에서 또 다른 친구BI와의 격론은 심각한 농촌문제와 무상급식이 화제였었다. 지금 젊은이가 없어 농촌생활이 여간 팍팍한데 십년 후면 학교가 문 닫는 불행 못잖게 농촌은 공동화될 것이라고 YB가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선 입맛 다시게 하는 당근정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획기적인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는 것 이였다.

요컨대 인구의 수도권쏠림을 막으려면 정부기관의 지방 분산에 이어 공장과 회사의 분산이 지속돼야 한다는 거였다, 더 나아가 대학안가도 취직이 되고, 그 직장에서의 봉급이 대졸자와 5%내외의 격차만을 허용해야 된다는 거였다.

 

                                                        -달선각-

요는 시골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해도 대졸사원과 승진과 보수에서 차별이 없고 능력위주로 해야 한다. 이른바 명문대학 안가고도 취업길이 열려있고, 임금격차가 없다면 수도권 인구집중은 막을 수 있고, 실업계고등학교 나와서 농사짓고 공장다녀도 대학졸업 해 직장 다니는 사람과 소득에 별 차이 없으면 이농은 없게 될 거라고 열 올렸었다.

그런 정책을 정권이 바뀌어도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함은 자명해야 함이란다. 하지만 무상급식에 대해선 Y혼자 홍준표경남지사를 적극 옹호했었다. 부자 애들까지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없고, 그 돈을 가난한 학생에게 보조해야한다는 선별적 무상급식을 주장했던 것이다.

 

                                                       -유달산공원-

런 그가 내게 전활 했던 건 내가 사뭇 반대한 탓이었다. Y가 전화에대고 선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한 거지 홍준표 그 새끼를 옹호한 건 아니다란 걸 알아달란 거였다.

Y가 느닷없이 홍준표지사를 욕하게 된 건 요새 그의 동정에 울화가 치밀어서였단다. 무상급식으로 문재인대표와 격론을 벌이다 나란히 비행기로 상경하면서 홍지사는 비즈니스 석, 문대표는 이코노미 석을 이용하고,  직후 미국출장 가면서 동부인하고 근무시간에 골프 친 행위에 실망이 아니라 분노했다는 거였다.

 

                                                 -유달산서 본 시가지-

예산이 부족해 전면무상급식을 중단한다는 그의 괴변이 궁상맞게 들리고, 공금을 별 개념 없이 쓰는 듯 해 구역질 나온다는 거였다. 어디 홍준표지사 뿐이랴. 사흘이 멀다고 새 옷 갈아입는 대통령이하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들이 공금을 지 쌈짓돈마냥 쓰는 건 아닌지?

나랏돈은 쓰는 자가 임자란 듯 죄의식 없는 고위직들이 예산 타령하는 표리부동짓거리가 이젠 뉴스거리도 안 되는 나라가 돼 수치수럽고, 입 다물고 살아가는 서민만 복장 터질 뿐인 것이다.

 

                                                         -소요정-

선별적 무상급식이 문제되는 건 예산타령보다 더 심각한 학생들 편 가르기와 위화감조성인 것이다. 그렇잖아도 어른들은 빈부와 종북으로 나눠 반목시키려 난리인데 학생들까지 공짜밥으로 차별화시켜 사회를 사분오열시켜야 되느냐 말이다.

부모의 최종 학력과 출신학교, 직업, 소득수준, 주택소유 등을 자세히 조사했던 가정환경조사서의 폐해가 위화감을 조성하고, 더는 개인정보를 보호해야한다고 2012년에 교육부는 이를 폐지했다.

 

 

근데 홍준표는 그 짓을 다시 하자는 거나 다름 아니다. 공짜밥 안 먹는 학생한테 어떻게 밥값을 징수하여 가정형편이 드러나지 않아 빈부차별을 이슈화하지 않겠단 건가?  애들이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별돼서도 안 되고, 선생이 그걸 알 필요도 없다. 선별적 배려가 아닌, 보편적 배려를 실천하는 교육공동체가 학교다.

땜에 모자라는 예산은 탈세방지와 부의 증세, 부정부패의 발본색원으로 충분하다 할 것이다. 연일 매스컴을 도배하는 부정부패, 해외자원외교와 4대강사업에 낭비한 수조원만 가지고도 무상급식은 충분하다.

 

                                   -유달산-

부정부패한자는 영원히 공직에서 추방하고, 부유세를 신설하며 고졸만으로도 취업하여 대졸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하는 사회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친구들은 동조하는 거였다.

우리들은 목포북항 수산센터에서 생선회점심을 들고 유달산에 올랐었다. 내가 초등학교 땐 부산, 인천과 3대 항구도시였던 목포였다. 어떤 연유에서였던 낙후 된 도심은 차라리 고즈넉해 정감어려 다행이라고 우리들은 알 듯 모를 듯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사업하다가 귀농한 Y와 공직정년 후 농장을 일구고 있는 B는 십년 후면 산골농촌은 피폐돼 사라지기 직전일거라고 푸념했었다. 내가 초등 땐 600여명의 전교생이40명도 안된다고, 정부에서 군종합병원에 산부인과설치를 독려하지만 손사래 치는 병원이단다.

Y가 전화에다대고 말했다. 지가 두둔했던 홍준표가 어떻게 (학생들)선별하여 돈 내고 밥 먹게 하며 위화감생기지 않게 하는질 보겠다고-. 저는 근무시간에 골프 처도 되고 부하직원들은 징계에 회부하여? 어쩌는지도 주시하겠단다.

 

                                        -유달산공원-

Y가 선별급식을 옹호하다 홍지사를 편든 후 홍지사의 일탈로 인해 실망한 Y를 졸속정책으로 더이상 낭패하지 않게 했음좋겠다.

낼 모래 홍지사의 4월의 도박(?)은 시작된다.

201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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