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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꼭 봐야할 영화 < 아이 캔 스피크>

 꼭 봐야할 영화 < 아이 캔 스피크>

 

시장에서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오지랖 넓은 할머니 옥분은 뭣 땜시 온 동네와 장바닥을 휘젓고 다니며, 20년 동안 8천여 건에 달하는 민원을 동사무소에 넣으며 도깨비할매란 소릴 들어야 했을까?

때마침 전근 온 원칙주의자 말단공무원 민재와 창구에서 민원접수로 마주치며 팽팽한 긴장감에 이은 코믹한 페이소스가 관객을 붙잡는다. 영어공부를 하고픈데 어려워 애타는 팔순의 할매 옥분은 민재의 영어실력이 원어민수준이란 걸 알고, 영어선생님 되어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두 캐릭터의 밀당의 유쾌한 반전은~?

우여곡절 끝에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가족처럼 되 가던 어느 날, ‘옥분이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죄인 아닌 죄인으로, 고아 아닌 고아로 숨어 산 옥분이 늦게나마 자존과 사명감을 자각하는 전향적인 삶은 우리들에게 무한한 메시질 준다.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청문회를 통과되었던 일본군 위안부사죄결의안이야기를 휴먼 코미디영화로 제작한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의 현재를 전 세계 앞에서 증언한 영화다.

영화는 나문희란 관록의 연기자를 통해 그녀가 60년을 품고 산 상처와 삶의 열정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고 귀를 열게 한다. 또한 연극계 거장 손숙이 옥분의 절친 정심으로 출연하여 영어 공부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릴 엮는다.

글고 민재는 누군가의 아픔과 상처를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치유해야 할 공통분모임을 말한다. <아이 캔 스피크>는 비극적인 숙제에 대해 공감하고 얘기 하며 한바탕 쏟아낸 웃음과 눈물이 휘발되지 않고, 역사의 담론으로 이어졌음 싶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2017. 0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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