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떠나고 싶습니다
가을엔 떠나고 싶습니다
뜨거운 태양에 부대끼고
폭풍우에 시달린 상처
훈장인 듯 새긴 채
어디랄 것도, 날짜도 없이
수풀이 오채색으로 물들고
낙엽이 한 잎 두 잎 떠나면 그냥
맬급시 떠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뉘엿뉘엿 엷어지는 양지에서
지친 몸 고운빛깔로
화장하고 소슬바람에 기대
심신실어 떠나고 싶습니다
가을을 이고 진 여인이
파란 가-ㄹ하늘을 향해
시간의 검버섯 핀 바위를 잡고
딸각계단을 오릅니다
쪽빛하늘보다 더 서럽고
빨간 단풍보다 더 붉은
명성황후의 한이 쉬어간
석란정지(石蘭亭地)에서 숨 고르고
서래봉 칼바위에 찢긴
파란하늘이 간당간당 잡힐 듯
여인은 빨간 바위꽃이 되어
소슬바람에 날개 짓 합니다
가을엔 누구라도 한 번은 떠나고 싶습니다
2016.10월말 -내장산에서-
가~ㄹ여인이 가~ㄹ하늘로의 여행길에~!
벽련암뒤 서래봉칼바위가 하늘을 쑤시고
여행중인 낙엽이 벽련암답장에 금방 내려앉는다
서래봉오르는 길의 연리목`연리지가 한뻔에~!
명성황후의 넋이 쉬었다 간 '석란정지'터
서래봉오른는 바위길
서래봉에서 조감한 벽련암
불출, 망해, 연지봉이 히늘금을 긋고
멀리 장군봉도 얼굴을 내민다
사랑의 다리부근의 겨우살이 군락지
원적암 비자나무 숲
원적암아래 500살의 모과나무
단풍연리지
단풍들기 시작한 내장천변
내장저수지
“명성황후가 폭악무도한 일본에 의해 살해되자 이에 대한 복수심이 고조돼 1903년 무성서원에서 호남지역 향교에 통문을 보내 각 향교에서 54명의 전라도내 유림들이 내장산 벽련암에 모여 단을 쌓고 명성황후를 추모하고 일본에 대한 복수를 맹서했으니 이 단을 서보단 또는 영모단이라 한다.”
-서보단 사적비 비문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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