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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 그 알갱이

석류

                                                       석류

 

꽃나문가 싶던

까칠한 가지에 어느 날

각혈하듯 피운

꽃 몇 송이

 

비틀며 가시도처 키운

투구사랑

스스로 빠개

핏덩이 새끼들 주르르

우주에 매단다

 

시뻘건 속살 찢어

촘촘한 실핏줄사이로

세상을 선뵌다

꼬물꼬물 새끼들한테

 

꽃나문가 싶던 석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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