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아
청춘들아
찌는 여름 한나절 푸나무 숲을 찾아라
뭍 생명들 고요 속에 몸 맡기면
생명의 속삭임 속 청아한 매미울음에 파묻힌다
저 간 들어지는 절창
몸 찢고 벗고 찢은 칠년의 내공소리다
아, 청춘들아
짝 찾아 열창하는 며칠간의 시한부 일생
칠년 동안 아파 낳은 자식이다
영원한 짝 찾고 싶걸랑, 청춘들아
칠년을 연애하고 사랑하고 아파봐라
오늘날 꼰대들이, 잘난 어른들이
이혼율이 많은 건 섣부른 연애에
조급한 결혼 탓인지도 모른다
며칠간의 허니문을 위해 칠년을 기다린
매미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가
매미보다 못한 한심한 청춘일 순 없다
미물 하나 해코지 않고 지 몸 사르는 매미의 청명에 공명하라
청춘들아
2014.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