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 ~ 그 알갱이

바람의 쉼터

바람의 쉼터 

 

바람의 방황이 나무에 머문다

온갖 바람이 나무 가지에 매달려

몸을 풀 때 흉중을 짚은

나무는 소곤대다가 웃고 운다

그의 부단한 몸짓은

수화이고 바람의 전설이다

나무 없는 바람은 삭막하다

머리채 휘날리는 공포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듯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날 새 없어 곧추 서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을 잠재운다

토막잠 탓에

바람은 시원하고

세상은 안도한다

 

 

'사색 ~ 그 알갱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  (0) 2013.01.18
산(山)에서  (0) 2012.11.04
미르호수  (0) 2012.10.07
날은 샜습니다  (0) 2012.09.20
불갑사가을전령  (0) 201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