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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삶의 흔적

삶의 흔적

가을이 아름다운 건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단풍 탓일 것도 같다.

단풍은 나무가 한 해를 살아온 변화의 흔적이다.

이 세상에 살아서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건 없다.

삶은 어떤 형태로든지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다.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때란 낙엽이 되어 잠시 동안 일망정 허공을 유영할 때다.

이파리가 생을 마감하고 사라져가는 순간이다.

삶의 위대함은 죽음을 향하고 있음일 것이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운명에 처절하게 고뇌하고 그래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기 위해 생을 불사르게 되기 땜이다.

단풍은 사랑하는 나무를 떠난다.

어쩌다 소슬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단풍은 우수수 군무를 추며 낙엽으로 마지막 여정에 든다.

낙엽의 흔적은 부엽토가 되고 뿌리에 다시 영양분으로 흡수 돼 나무에 나이테로 남는다.

단풍의 낙화를 보면서 변화의 흔적을 생각해본다.

오늘 내가 남기는 흔적은 어떤 것일까?

그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고 영원하다.

그 흔적은 나의 후예들의 기적을 통해서라도 역사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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