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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 <도둑들>과 <도덕적 완벽한 정부>

 

                                 영화<도둑들>을 보고

 

피서휴가차 내려온 애들과 우리내왼(다섯 명) 폭염을 잠시 피할 셈으로 영화 <도둑들>의 스릴 속에 빠져들기로 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로 익히 명감독반열에 오른 최동훈감독이 김혜수,김윤식,이정재,전지현,김수현이란 난다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만든 작품이기에 그들 캐릭터들이 어떻게 녹여댔을까? 하는 기대만으로도 입질을 하게 했었다.

카지노금괴와 다이아목걸이를 차지하기위한 도둑놈들의 도둑질야합에 이은 분배의 배신에 이르는 반전의 엎치락뒤치락 액션과 스릴이 두 시간 십 여분 동안 더위를 잊게 하였다.

마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의 짝퉁을 연상시키는 영화는 우리영화의 수준이 얼마나 일취월장 했나를 가늠케 했다.

특히 에니콜(전지현)과 잠파노(김수현)의 탄탄한 캐릭터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배신을 일삼는 도둑들이 훔친 장물을 빼돌린 후에 뱉는 자기합리화의 일갈, “도둑놈의 도둑물건인데-.”

두 시간여를 깜박 더위를 잊게 했다가 염천 아래로 나선 우리는 물머리식당에서 점심을 시켜 놓고 방탄국회 어쩌고저쩌고하는 뉴스를 접하며 진짜 도둑들의 활약상에 눈을 뺏기고 있었다.

서민들 예금(저축은행) 도둑질해 선거에 써 은행을 문 닫게 하는데 일조한 시중이와 상득, 뇌물 먹고 감빵갔나 했는데 BBK가짜편지에 공 세운 은수는 아무 죄 없는 놈 되 백주에 활보하고, 자칭민간사찰몸통이란 영호는 진짜몸통이 돼버린, 거짓과 야합과 기만의 달인들을 캐스팅한 MB는 그의 화려한 전과가 말해주듯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부>란 드라마를 목하 상영 중인지라  피서 온 우리의 염장을 푹푹찌게 만드는 거였다.

문제는 <도둑들>은 피서용이란 일회성 킬링타임으로 관객들을 유쾌하게 해준 채 끝나지만,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는 온 국민의 마음에 상체기를 남겨 그 상처가 누적 대다보니 불의부정이 별것이 아니게 돼 사회가 범죄의 소굴이 된다는 비극이다.

표절,탈세,위장전입,떡고물챙기를 잘해야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사회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라니 사기,성범죄,야바위 등 온갖 잡범이 기승을 부리는 나라가 돼감이라.

하여 부폐지수, 자살율이 OECD국가들 중 앞 순위고 행복지수, 출산율은 끝순위여서인지 런던올림픽 심판들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의 선수들을 엿먹이기 일쑤여서 이 염천에 분통에 부채질을 해댄다.

이 나라는 “도둑놈의 도둑물건”도 아니고 “MB이너서클의 드라마무대”도 아닌 오천만 국민의 삶의 터전이란 사실이다.

<도덕---정부>란 드라마가 빨리 끝나야 이 폭염의 여름도 견딜 만해 질 텐가?

2012. 0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