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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가뭄골보다 더 깊은 마음골

성종대왕과 MB권부


이삼일 후면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지긋지긋한 염천 속 가뭄이 해갈될 거라고 기상청이 예보한다.

지독한 가뭄 땜에 푸성귀와 과일 작황이 바닥이라 값은 하늘을 찔러 팍팍한 서민생활을 더욱 쥐어짠다.

한데 MB의 이너서클은 불난데 불소시게 쑤시듯 온갖 부패로 우릴 울화통 치밀게 하고 있다.

우리들이 염불나는 건 부자들 돈 아닌 서민들이 이자 좀 더 불리겠다고 저축은행에 맡긴 쌈짓돈을 뒷구멍으로 빼다 입신양명(선거) 했다는 게다.

참으로 가증스런 건 부정부패로 입신한 정부가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부’라고 MB는 전과 십 몇 범답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다.

국민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천치로 아는가? 문득 성종대왕 생각이 난다.

성종17년(1846년), 그때도 이번처럼 가물렀던 모양이라.

평소에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성종은 궁궐 안에 사슴, 백조 등을 길렀고 매사냥도 즐겨 매도 길렀다. 하루는 정5품 신종호가 가뭄이 흡사 임금 탓 인양 성종을 힐난한다.

“전하께서 매를 기르고 새를 키울 새장을 만들게 하심은 완호(玩好)하는데 마음 쓰심이니 어찌 하늘이 공경하고 걱정하며 근면 하는데 성실함이라 하겠습니까?”라고 아뢰자

“재변이 오는 이유는 내가 덕이 없어서 그렇지 어찌 매의 탓이겠는가. 매를 방사하드라도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성종은 대꾸했다.

또 한 번은 성종이 일본(오키나와)서 선물한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게 하자 좌부승지 손비장은 “사람의 옷을 짐승에게 입힐 순 없습니다. 그 한 벌의 옷은 추위에 떨 백성 한 사람을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간언했다. 이에 성종은,

“외국에서 선물한 귀한 것을 얼어 죽게 하는 건 불가하다.”라고 거절했다.

고관도 아닌 신하들의 간언을 인자한 어심으로 경청하고 일일이 답하는 소통의 임금-성종대왕을 상상하다가 소통 같은 건 신경 끈 독불지존 MB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소통 없는 그의 권부는 썩어문드러져도 영원히 감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가뭄에 갈라진 전답의 골보다도 우리네 가슴에 페인 한숨 골이 더 깊다.

누굴 탓하랴! 속아서 그들을 권부에 밀어 올려 준 우리들 손가락 탓이지!

2012. 07.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