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광불빛 3코스 답사기 (답사기간 09.06.19~20)

* 3코스: 가오교- 불갑천변 둑길 따라 걷다 연안김씨 종택- 마산교- 군남천 따라 포천교- 군남천 둑길- 용암정보화마을 앞- 용암저수지- 백송식불원- 배봉산- 대숲&창포 늪- 월암산- 마애불- 팔각정- 연흥사- 군유산- 삼천동 계곡- 용암저수지- 용암농촌체험마을.


-답사기-

불갑천변의 가오교에서 시작한 3코스는 천변 따라 줄곧 마산교까지 이어진다. 불갑저수지에 젖줄을 댄 평야는 초록의 바다다. 뚝방길을 걷는 내게 물의 노래는 흐르는 유속만큼 느리고 바람도 시원 칠 않다. 둑길은 포장·비포장을 교대한다. 사시사철 변하는 농촌의 풍광에 흠뻑 젖으면서, 때론 하천의 물고기와 수생식물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한 시간도 못 되어 수십 그루의 흑송이 늘어선 기막힌 풍경화와 마주친다.

동편 앞인데 여기서 좀 들어서면 3대째 효부를 낳은 연안김씨종가(민속자료 234호)의 삼효문의 중층 솟을 대문이 불벗들을 갸웃하게 만든다. 2층 루각형의 독특한 대문 앞 뒤로 '三孝門'이란 현판을 걸었는데, 그 현판은 구한말 내부대신 이였던 이재면(李載冕 ; 고종황제의 형)의 글씨라. 종택은 조선후기의 양반가 가옥구조와 배치도및 주거문화를 살필 수가 있는 귀중한 자료로써 학습장이 되기도 할 것 같아 민박처로 딱이란 생각을 해본다.

마산교에서 불갑천을 떼놓고 군남천 따라 방향을 튼다. 포천교를 지나 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개울물이 얼마나 청정한가를,들길따라 물길 찾아 얼마나 걷다보면 때묻지 않은 시골의 정취를 호흡하게 된다.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흙길을, 여린 풀을 밟으며 맨발로 둑길을 걸어보라. 본래의 길 걷는 맛을 체감케 될 것이다.


다시 한 시간을 즐기다보면 용암정보화마을 앞을 지나 용암 저수지에 닿는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세 그루가 정자를 품고 길손을 편히 쉬게 하는데 앞 마당의 마을회관2층에 컴퓨터실이 있어 농촌정보화의 표상이라. 임원님들의 극진한 친절을 잊을 수 없음인데, 상근직원이 있어 불벗들에게 잠시 잊은 웹세상을 안내할 수 있을 게다. 저수지 둑길을 오르면 농촌체험마을이 아기자기하다. 여기에 숙소가 있는데 휴식공간으로 그만 이라.

다시 내려와서 방배산 입구란 펫말을 따르면 백송식물원이 맞는다. 지난번 이석규 해설위원님의 소개로 인사 나누고 원내도 두루 살폈지만 한참 이원장님의 땀을 요구하는 초창기였다. 귀빠진 산촌에 들어 나무 가꾸기에 여생을 바치고 있는 주인장이야말로 이시대가 요구하는 참일꾼이 아닐까 생각했다. 불빛길이 열리면 식물원은 날개를 하나 달게 될 거란 생각을 했다.

식물원을 막 벗어나면 청정개울물에 멱을 감는다는 개울이 흥얼대고 있다. 숲 속에 빠져든다. 인적 끊긴 등산로는 잡풀과 우거진 녹색가지들로 미답지를 만들었다. 한참을 녹음 속을 헤치니 옹달샘이 이끼를 덮어쓰고 물을 뿜어내고 있다. 불벗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게 될 것인가!


완만한 경사길을 쉬엄쉬엄 오르는데 느닷없는 죽순이 등산로에 서서 가로막는다. 한두 놈이 아니다. 떼거리라. 키도 한 자부터 내 키보다 훨씬 큰놈까지 수십·백 개다. 대밭 이였다.

그 뿐이랴. 창포가 초록 호수를 만들어 별천지를 만들었다. 저 놈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면 이 숲 속은 상글랄라가 될 성싶다. 한 시간쯤 즐겼을까?

배봉산이 발아래 깔린다. 녹색활엽과 소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서해의 풍광은 몽유도라! 엷은 해무에 수줍어 숨는 해제반도와 지도는 서해를 몰아내고 지척에 콧날을 들이밀었다. 푸른 서해바다는 아련하다. 해질녘의 낙조는 어떤 그림을 연출할까?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마애불상이 외롭다.


그는 마라난타의 여정을 빤히 꿰고 있을 텐데 불심이 바닥인 내게 입을 열리가 없겠다. 천여 년을 홀로 서서도 미소를 거두질 않았다. 닳고 닳은 선 땜에 웃음은 더 신비스럽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저리가라다. 배꼽바위를 후비곤 깃대봉(팔각정)에 오른다. 정상(357.1m)이라. 한 시간 반쯤 됐나.

저 쪽 아래 시멘포장 임도가 백사처럼 구불대는데 염산으로 가는 불빛길은 거리가 멀 것 같다. 월암산정에서 대선저수지를 향하는 길을 찾아야 함이다.

오늘은 연흥사 방면을 답사하기로 했다.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구전도 있는 연흥사는 규모가 상당하다. 도 유형문화제(묘법연화경과 목조삼세여래좌상)를 품은 사찰에서 용암저수지까지의 꾀 긴 진입로도 녹음 속에 싱그러웠다. 골이 깊은 걸 새삼 절감한다.


오늘 산행도 체험마을 채기최 사무장님이 안내하여 걱정 없이 즐기는 바였다. 그는 숙소까지도 스스럼없이 내게 제공한다는 게다. 철도청을 정퇴한 그는 행복한 정년을 즐기는 삶을 하고 있음이라. 얼마나 살갑고 친절하여 고마운지~!

다음날도 채 사무장의 안내로 연흥사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군유산 답사에 나섰다. 군유산에서 염산으로 향하는 불빛길이란 좀 어설퍼 월암산과 군유산을 아우른 등산코스를 살펴볼 작정으로 차(뉴·코란도)를 이용하여 임도를 답사키로 했다.


왕건이 말 3천 필을 사육해 군사를 이끌고 나주 곶의 견훤을 정벌했다는 삼천동 골과 후에 임금이 돼 머물렀다 해서 이름한 군유산(303.2m)을 휘돌아 수풀과 넝쿨식물이 점령한 임도를 한 시간여 동안 누비고 다녔다. 용암저수지를 낀 체험마을을 돌아본 소회는 체험마을과 식물원 답사에 배봉·월암·군유산을 아우른 4~5시간짜리 등산코스를 개발하여 홍보하면 미답을 찾는 산님들에게 대환영을 받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무리하지 않고 등정을 할 수 있는 처녀림의 등산코스는 군남면의 숨겨진 명물일 것 같다.

채기최 사무장, 이석규 해설위원님의 도움으로 3코스 답사를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어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 분들을 만남은 나의 행운이라.


#. 2·3코스 답사 후기

* 2·3코스는 길 정비 시 폭을 좀만 넓히면 자전거 주행 코스를 병행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 불갑사입구,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용암체험마을에 게스트·하우스(민박)를 설치하고 5~10km간격으로 무인매점(마을에서 관리함)을 둔다.

* 9월에 행하는 <꽃 무릇 축제>에 불빛길 걷기대회와 자전거 달리기 대회를 병행 개최한다.

걷기는 불갑사에서출발 2코스를 왕복 완주하는 여정이며, 자전거달리기는 불갑사에서부터 2·3코스를 완주하여 용암저수지까지다.

* 입상자에겐 상장과 상패 그리고 부상으로 영광불빛길 메달과 민박 숙박권을 부상으로 포상한다.

* 민박(게스트 하우스)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사단법인 영광불빛길’에서 지정한 민박은 법인규정에 따라야 하고, 대신 인센티브를 줘 자긍심을 갖게 한다.

09. 06. 20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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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무신 2015.03.05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고 갑니다.안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