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빛길(바이클) 답사 후기


지난 6/18일 불갑사 대웅전 앞에서 시작했던 영광 불빛길 답사는 9/13 영광원전(가마미 해수욕장)앞에서 마무리하기까지 네 차례로 나눠 보름여 동안 속행했었다.

결론은 예상보다 난코스가 적었고, 도보순례 길에 병행하여 자전거 길로도 환상적이겠다는 거였다.

수려한 산야와 수로를 따르는 뚝방길에 가없는 염전과 평야와 서해바다가 이어지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나아가선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의 역로였다 할 것이다.

평소 여행과 산행을 즐기던 나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탐방기를 읽고, 제주올레길 소식을 접하면서 내 고향을 생각게 했었다.

수려한 자연과 특이한 역사문화를 많이 아우르고 있는 영광이란 향토가 자꾸만 생각났고, 그런 점은 여느 길과도 비교우위 할 것 같은 집념이 떠나질 않는 거였다.

군청 내 이희연씨를 통해 영광군내도와 영광군지(1998년 판)를 빌어 숙독하며, 불갑사와 불갑사를 있게 한 마라난타의 고행 길을 축으로 하여 수은선생의 내산서원과 원불교성지를 관통하는 역사문화의 길을 더듬기로 했다.

고향에서 초등학교까지만 살았던 나로썬 우선 내 향토속의 자연의 일부라도 밟아보자는 발심으로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내친걸음이기도 했다.

대부분이 초행길이어서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내 향토의 속살을 조금은 알아간다는 보람은 삼복더위도 잊게 했다. 답사 전에 조언 내지 동행할 분을 웹상에서 찾았으나 선뜻 나서는 분이 없었고, 각 면사무소엘 들러 자문도 구했지만 신통치를 않아(직원들 모두가 바빠서 내 의도를 충분히 얘기하지 못한 탓에) 답사 중에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한 구간 한 구간씩 옮아갈 수밖에 없었다.

둑길과 야산은 낮 한 자루를 휴대하여 무성한 수풀을 헤쳤고, 가없는 염산염전과 백수 간척지들판을 거닐 땐 시장기까지 도져 죽을 맛이기도 했다. 어디에도 가게나 식당이 없어 모싯잎떡과 빵으로 때우기를 여러 번 이였다.

그래도 망망한 수·지평선상에서 간혹 되돌아보게 되는 자신과 충천하는 의지는 일상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값진 거였다. 아마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 자아발견이란 열락을 여기서 맛보게 될 거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참으로 소중한 일깨움은 내가 태어난 고향 산천의 오밀조밀한 맛깔을 늦게나마 알게 됐다는 점과, 나아가선 내 고향도 잘 모르면서 먼 곳만을 찾아 뭔가를 얻으려는 그간의 여행이 어설펐다는 생각에 이름 이였다.

내 것의 소중함을 알 때 남의 것의 귀중함에도 제대로 다가서게 되는 게 아닐까. 내 고향을 아는 자만이 고향을 사랑하게 되고 더는 애향심도 뭉클 솟아날 것 같다.

답사를 하면서 제일 난관은 숙소문제였다. 익산에 살면서 불빛길을 개척한다는 게 지난한 일임을 통감했다. 이사를 와야 함인데 그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궁리와 고민으로만 해결 될 일이 아님을 어쩌랴.

이런 와중에도 여러 지자체에선 나름대로의 트레킹코스를 만들겠다고 매스컴에 운을 띄우고 있었고, 전남도에선 2010~2017년도까지 영광원전에서 순천까지 해안을 따라 트레킹(자전거 도로)코스를 만들겠다고 600억원의 예산을 책정고지를 하고 있어 흐뭇하고 용기가 샘솟았다. 그 실 영광불빛길은 영광지자체에서 발 벗고 나서 선도적으로 추진해야 함이다.

타지자체보다 먼저 입안기획하고 추진할 때 도에서도 우선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게 아닌가. 영광지자체와 의회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함이다.

더욱이 정부에서도 친환경정책으로 공공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여타 지자체에선 희망근로프로젝트 일자릴 도보길 만들기에 선용하고 있음에 주시해 볼 일이 아닐까?

영광불빛길을 조성하면 맨 먼저 개최할 이벤트는 “전국 자전거경주대회”란 생각을 해보았다. 영광불빛길을 띄우는 가장 효과적인 이벤트가 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는 어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각 코스마다 이야기(스토리텔링)가 있는 테마 길로 의미를 부여하며 홍보함이다.

#. 마라난타와 불갑사 & 빨치산과 불갑산의 수난.

#. 내산서원에서 유봉마을까지의 강항선생의 일생.

#. 연안김씨 종택의 효심과 조선조의 전형적인 양반가옥의 구조.

#, 연흥사에서 마애불상을 관조하며 월암산으로 향하는 마라난타의 여정.

#. 염산기독교 순교탑에서 가음산을 거쳐 이리야월교회까지의 순교자의 유적.

#. 염전의 생태관광 (바다와 하늘과 갯벌과 태양과 바람이란 자연이 빚는 백색다이아몬드)

#. 두우리 쉼터와 칠산도의 특산물.

#. 동백마을과 영화 마파도.

#. 열부순절지와 모래미 쉼터의 내력.

#. 옥녀봉과 원불교 성지.

#. 법성포구와 굴비얘기.

#. 구시미나루터와 마라난타.

#. 금정산의 팔괴와 원전견학.

길을 걸으며 그 길마다 안고 있는 다양하고 특별한 역사와 문화를 더듬게 한다는 것은 영광불빛길이 아니고선 불가능함일 것이다.

문화는 후손들이 어떻게 다듬고 유지해 가느냐의 지혜와 정성의 집합체로써의 유산이 아닐는지! 아무리 훌륭한 유산도 지키고 가꾸려는 노력이 없으면 티끌이 될 뿐일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잊혀져가려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발굴하여 다듬어 물려주고, 수려한 자연을 망가지게 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가꿔주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이다.

09. 10.

Posted by peppuppy(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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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의나라 2020.07.22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는 2020년 09월 25일(금) 13:30에 영광군청 3층 회의실(안)에서 유적과 유물중심으로 수은강항선생국제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는 수은 강항의 학문과 내산서원 소장 문적 현황 전경목(한국학중앙연구원) 간양록의 내용, 영향 그리고 역사적 평가 김미선(전남대) / 토론, 황민선(비움박물관) 간양록의 편간과정과 내산서원 소장 필사본 분석 안동교(해동문헌연구소) / 토론, 정현숙(원광대) 강감회요에 나타난 역사의식과 사학사적 의의 박인호(금오공대)/토론, 조미은(한국학호남진흥원) 강감회요 목판 현황과 학술적 가치 성봉현(충남대)/토론, 김희태(전남 문화재위원회) 영상은 간양록 필사본과 강간회요 목판/이수경(지역유산연구소)박사가 각 각 맡아 진행한다.

    <강항문화제 사이트 안내>
    -https://www.daangn.com/articles/97121356,
    "2020년 강항 문화제" 강항선비상, 어린이한복모델대회, 어린이선비한복모델대회, 강항어린이모델선발경연대회, 어린이선비한복모델선발대회, 고사성어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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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회사 이데이뉴스 http://me2.do/x010rZDn
    □ 기대효과
    ○ 간양록(건거록)(필사본)과 강감회요(목판) 등 유물의 가치 조명 방안 교류
    -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인물인 수은 강항선생의 저서 간양록(건거록)(필사본)과 강감회요(목판) 등 저술과 유물의 가치 조명해 위대한 업적과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궁극적으로는 이지역의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임.
    - 노인(魯認의 금계일기(錦溪日記)나 정희득의 해상록보다도 사료 가치가 있는 실기문학이 간양록이며, 하멜의 표류기에 의한 하멜기념관, 농악전수관보다 더 가치있는 보물로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됨.
    - 강항선생은 정유재란 당시 포로로 끌려가서도 이순신장군이나 고경명의병장에 버금가는 애국심으로 목숨을 초개(草芥)와 같이 생각하고 오로지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적국에서 적중봉소를 비롯한 왜국의 중요한 지리, 풍습과 관직을 알아내 후대에 많은 학자들이 연구 자료로 활용했듯 세미나를 촉발로 교육관의 건립은 후계세대교육의 장으로도 매우 중요함.<현재 판매중인 ‘수은강항선생 일대기’ 중 일부 발췌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