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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그 미지?

090730-2

샘혹 주위에 작곡가 있으세요?

그럼 선생님이 시를 써서 작곡을 해달라고 하세요.

*** 작사 아무개 작곡

노래 ***

엉터리 보컬이겠네요.

지금까지 저 잠안자고 뭐한줄 아세요? 큰애가 영화를 보길래, 저는 웃긴짓을 했지요.

촌스런 가사를 한 번 써본답시고...

원래 노래는 3류 시인은 되야하는디, 그 정도도 못되니.

빈집

길이 사라졌어요 친구가 보고팠어요.

어디로 가면 될까(요) 빛나던 그 길 보이지 않잖아요.(않아)

찬란한 햇빛 가득했던 뜨락엔 이젠 잡초만 무성해요.(무성해)

친구들 뛰놀던 앞마당도 뒤란도

제 몸 덮어주던 지붕위(에)도 잡초가 피었네요.

아무도 오지 않던 이곳, 당신이 와주었네요.

없는 길 더듬어 와주었네요.

제 몸 파고든 빗물 이제사 눈물되어 솟구칩니다.

칠흑같은 밤이면 외로움에 떨었지요.

활짝 웃던 별님도 달님도 웃어주지 않았어요.

바람도 싫었어요. 망가진 몸속으로 파고들었죠.

친구가 보고파요 우~ 우~우우~~

이렇게 써놓고 큰애한테 읽어줬더니 촌스러움이 극치를 달린다네요.

그래도 작곡만 잘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정지용의 향수처럼 써야 하는디.

아ㅡ 그러고보니 임형주 잘 알지요? Only One이란 책을 쓴 친구요.

여자처럼 예쁘게 생겼어요. 목소리도 미성이구요.

앞 편지에 제가 그런 딸 하나 갖고 싶다고 해서 혹 여자로 알까봐서 다시 들어왔어요.

요렇게 글씨를 크게 쓰면 시력이 안나빠질려나?

일부러 크게 썼어요. 눈이 나빠지면 안되잖아요.

촌스런 가사에 제가 작곡만 잘한다면 노래를 만들어보겠는데...

노래가사로 그만 아닌가요? 귀신나올만한 집을 보고 써본거에요.

저, 이렇게 매일 편지를 주고받다보면 얼마 안가 목소리 듣고 싶다며 전화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해해주시겠지요?

근디, 예쁜 사모님 눈이 토끼눈되면 어떤디야.. 그게 걱정이구먼.

꼬리 내리는 샘도 어찌할지. 모양새가 가관이네, 하고 사모님께서 또 그러시면 어떤디야.

왜 사냐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마지막 소절이지요.왜 사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으면 되겠지요.

사모님이 뭐라 하던 그냥 웃으세요.

진짜 들어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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