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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마린시티 & 요트경기장의 야경

마린시티 & 요트경기장의 야경

마린시티(Marine City)는 지방도시들 중에 집값이 가장 비싸고 여유로워 보이는 부자 동네다. 주상복합빌딩이 서로 경쟁하듯 자웅을 겨루는 마린시티는 집값이 고가인 서울 강남부촌은 저리가라 할 만큼 쾌적해 보여 중산층과 부유`노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보수정당의 텃밭이다. 탁 트인 바다와 마주친 동네는 숲을 조성한 계획도시라서 얼핏 파라다이스란 선입관이 들지만 이 동네는 겉보기완 딴판으로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란다. 방풍림이 한군데도 없는 바닷바람은 고층빌딩사이를 휘돌면서 강풍이 된다.

▲해운대백사장 방풍림▼
영화의 거리 입구에서 본 더 베이101과 엘시티 야경

여닫이창문이 아주 작은 고층빌딩들은 창문 한두 개만 열어도 센 해풍을 감당하기 쉽잖아 대부분 닫고 살기 때문에 환기가 잘 안되고, 그래 여름엔 열섬노릇을 감내해야 한다. 바다에서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은 자외선이 강해 노출에 신경 써야 하고, 투명한 유리벽으로 사생할 보호를 위해 커튼을 늘 쳐놔야 하는 불편함은 사치스런 고민인가? 저층에 사는 주민들의 일조량부족도 빌딩숲속의 핸디캡이다. 6여 년 전에 울`식구들이 여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며칠 묵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곳의 건물전체가 금연지역이나 다름없어 골초들은 끽연할 곳이 마땅찮다. 그리 보면 지구촌에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없지 싶다.

▲마린시티 운촌선착장 앞 야경▼
동백섬 누리마루 APEC 앞바다 야경

마린시티는 도심이 한가하고 경관이 좋아서 주변에 카페나 고급 레스토랑이 많다. 교통량이 적은데다 주차걱정을 안 해도 돼서 카스팟팅이 활발한 곳이란다. 밤에 영화의 거리를 산책하며 목격하는 카페와 식당 앞은 불야성이다. 마천루 불빛과 광안대교의 서치라이트가 검은 바다에서 일구는 윤슬의 비경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 바다냄새와 해풍의 감미로움에 관광객이 몰리고, 이들 손님들 중에 고급차를 몰고 오는 외부인들이 많아 한밤중에 람보르기니, 맥라렌과 같은 초고가 스포츠카와 스포츠전용 오토바이들의 질주로 소음골치를 앓는 곳이기도 하다.

광안대교와 이기대공원 야경
영화의 거리의 노천카페 야경

마린시티 서쪽 인근은 승당마을과 수영해수욕장이 있었던 곳이다. 수영비행장 건립으로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수영강과 우동천의 오염수 유입으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하자 88서울올림픽 요트경기장 조성을 위해 잔여 부지를 완전히 매립하고, 요트 경기장을 만들 때 인근바다도 매립하여 '수영만 매립지'라고 불렸다. 수영만 매립지가 마린시티로 불린 건 2007년 부산시에서 이름공모를 통해 '블루시티(Blue City)'이름을 선정했는데, 이미 거제시에서 사용 중이라 다시 공모 후 '마린시티'를 최종적으로 선정했단다.

▲광안대교 야경▼
주상복합 아파트 입구

영화의 거리는 마린시티내 파크하얏트부산에서 아델리스아파트까지 해안을 따라 1.2m 높이로 쌓은 방벽 800m를 이용해 만들었고, 그 해안 길은 동백섬 더 베이101까지 이어진다. 영화의 거리 시작은 영화촬영 감독이 대형카메라 옆에서 큐 사인을 보내는 조형물로 시작된다. 테트라포트를 쌓은 흰 방파제 너머의 바다와 광안대교가 영화의 거리를 멋진 낭만의 길로 만든다. 거기에 야등 밝힌 요트와 유람선의 항해는 멋진 세트다. 영화의 거리 중 산토리니 광장에서 광안대교를 등지고 춤을 추는 모습이 젤 인기인데 포토`존이기도 하다.

광안대교 뒤 수영구 아파트 야경
▲영화의 거리 포토 존▼

영화의 거리는 여러 주제별로 구성돼 있는데 불야성의 마천루 숲과 칠흑처럼 어두운 바다에 일렁이는 빛의 파장 사이를 소요하다보면 저절로 낭만이스트가 된다. 하여 시민들과 외국인관광객들로 영화의 거리는 낯선 이국적인 풍정이 있는 힐링의 길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아시안 게임과 88오림픽개최를 위해 수영만을 매립하여 계획을 세워 1988년1월에 요트경기장을 개관했다. 448척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계류장과 요트타기에 적합한 자연여건으로 매년 각종 국내외 요트경기대회가 개최되는 해양스포츠의 메카다.

▲마린시티 중심부 소공원▼

국제영화제, 바다축제, 각종 경기대회, 요트대회가 수시로 열리고, 선수훈련과 요트학교, 잠수기능인 및 윈드서핑학교가 있는 체육문화의 명소다. 밤인데도 요트계류장엔 요트손님들 - 단체인 듯싶은 젊은이들로 붐빈다. 밤바다 요트항해가 그렇게 매력적인가? 경험해보지 못한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요트해상계류장 하나에 1억5천만~2억 원 이상으로 비싸다니 승선요금도 만만찮을 테다. 높은 물가고로 적자생활이라고 아우성인데 관광지는 북새통이다. 방풍림사이 감청색하늘에 달빛이 요요하다.       2024. 04. 27

요트경기장 상징탑과 수영만의 아파트숲
요트 계류장 뒤로 파크하얏트호텔 야경
▲요트계류장▼
보트 탑승을 위해 계류장으로 진입하는 단체손님들
▲요트경기장 건물 내부▼
▲방풍림▼
▲마린시티 야경▼
▲바닷가 유리벽의 고층건물은 장점 못잖게 단점이 더 많다▼
밤바다 유람선 뒤 검정 섬이 이기대공원이다
더 베에 101야경
해운대백사장의 야경과 버스 킹
해운대백장의 포장마차촌
▲해운대해수욕장▼

 

  https://pepuppy.tistory.com/798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티스토리] 에서 '2018년 마린시티 체류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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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조망한 수영 요트계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