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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홍콩 3박4일의 식도락 네쨋날 ④

9홍콩 3박4일의 식도락  네쨋날 ④

홍콩만 양안의 수문장처럼 우뚝 선 IFC(우)와 LCC(좌)의 야경
하얏트호텔홍콩 17층 숙소에서 조망한 컨벤션센터 건너 구룡만의 야경

홍콩은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과 중개업으로 부흥도시를 이뤘지만 거기에 따른 무관세상품 구입고객의 급증으로 관광도시로 환골탈퇴 한다. 세계일류 상품을 값싸게 구매하려 밀려드는 손님을 위한 호화판 쇼핑천국은 홍콩을 화려한 볼거리의 관광메카로 만들었다. 미항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은 나폴리, 하코다테와 더불어 세계3대 야경으로 회자된다. 빅토리아 피크 언덕에서 감상하는 홍콩의 야경은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특히 밤8시부터 15분 동안 펼쳐지는 레이저 쇼 -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는 압권이란다.

IFC

빅토리아 만의 양쪽 끝 마천루에서 쏘아 비추는 레이저쇼도 탄성의 연발이다. 레이저쇼를 완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스타페리 터미널 옆 시계탑에서의 스타의 거리와 컨벤션 센터 앞, 그리고 빅토리아 피크와 유람선이란다. 나는 하얏트호텔홍콩의 17층 숙소 뷰를 통해 현란한 빛의 스펙트럼에 멍 맞고 있었다. 화려한 밤의 뒤안길에서 정신없이 바쁜 하얏트호텔 종업원들이나 거리에서 마주치는 일상적인 시민들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검소한 차림에 순박하며 친절한지를 절감한다. 한편 호텔식당 손님들이 대게 가족단위란 게 긍정적이고 따뜻해 보였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석전시회를 찾는 인파들▼

또한 호텔식당과 카페에 중장년또래의 수더분한 시민들이 많다. 호텔바텐더나 쉐퍼, 소물리에와 직원들이 나이 지긋한 전문직업인으로써 긍지가 대단하고, 그래선지 중장년의 고객들과 스스럼없는 대화와 유머로 분위기를 일신하나 싶었다. 어쩌다 서울의 일류호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20~30대 청춘들이 많다. 그들이 과연 5성급호텔에서 유유자적할 수 있는 위치일까? 라고 꼰대식의 생각을 하게 된다. 홍콩의 호텔과 쇼핑몰에서 마주치는 젊은이들은 대게가 관광객들이다. 허나 지금은 온라인 쇼핑이 대세여서 번화가의 흥청망청도 시들었지 싶었다.

▲보석전시회 포토죤과 전시품들▼

홍콩인구는 700만여 명이지만 자동차는 60만대정도란다. 높은 자동차세와 상상을 초월하는 유지비가 부유층만의 전유물로 만든 셈이다. 하여 인구초밀집지역인 홍콩의 열악한 도로사정이 비교적 여유를 부리는 소이다. 태평양전쟁 때부터 일본의 영향을 받은 홍콩은 일본색이 강하고 특히 자동차는 일제가 홍수를 이뤄 한국산차를 찾다가 배알이 꼬였다. 홍콩영화는 우리또래의 학창시절엔 센세이션을 이룰 정도로 서울의 극장가를 누볐었다. 이소룡, 주윤발, 성룡 등의 유명배우들 인기가 지금의 한류 못잖았다.

홍콩스타들은 할리우드로 진출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영화산업은 골든 하베스트와 쇼 브라더스사가 독점 흥행가도를 양분하며 홍콩영화의 부흥을 선도했다. 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킨 월드스타 주윤발의 통 큰 쾌거를 존경 흠모한다. 우리나라의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님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감동을 환기시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깎아준 벌금 87억 원을 사회에 반환하면 그를 사면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체면도 살릴 텐데 두 사람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소릴 듣는 소이다. 전두환과 이명박의 차이점은 뭘까?

▲클럽라운지에서의 과일부패▼

 국고로 환수시킬 나랏돈 떼먹은 몰염치 범법자들을 두둔하는 사람들 또한 고학력에 사회지도층인척 하는 게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들은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 않을까? 최근 미국서 귀국한 전두환 손자의 커밍아웃이 내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궜다. 이 순간에 커밍아웃할 사람이 있다. 김건희여사다. 때를 놓쳐 천추의 한이 될지도 모른다. 불현 듯이 홍콩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생각난다. 오후 한나절을 하얏트호텔30층 라운지에서 W회장과 와인잔을 부딪치며 담소의 희열에 푹 빠져들었다. 우리가 낼 오후 귀국길에 오른 후 그도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한단다.  벌써 사흘이 번개같이 흘러갔다.                2024. 03. 02

두유찹쌀새알
에그타르트, 쿠키도우에 노란커스터드크림을 올린 에그타르트는 본시 포투칼 음식으로 홍콩에 처음 상륙한 포루투칼인들이 즐긴 음식이었다, 영국이 포루투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홍콩무역도 영국인들에게, 후엔 아편전쟁에 승리한 영국의 영토가 되지만 에그타르트는 그 오묘한 맛과 영양 탓에 오늘까지 애용되고 있다
IFC 와 ICC초고층 건물을 등대지기처럼 거느린 홍콩만의 야경
창문이 없어 햇빛이 들지 않는 1평단칸방 (3.3㎡)이 우리 환화로 3억 ~ 4억원을 호가하는 데 25층~30층의 고층아파트란다
ICC(국제금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