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이해가 되었었는지 궁금했거든요.
샘도 그런 처지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지, 그런 상황에서 다들 그렇게 하는 건지..
남자는 여자와는 다른 생리를 가졌는지.
이런 것들이 궁금했어요.
얼마전 편지에 솔직하게 썼어요. 친구 얘기를..
제가 좋아하는 또한 그 여자도 저를 아주 좋아했던 그런 사이의 후배 여샘을 3월의 매화를 보기 위해
광양홍쌍리 매화마을을 들러 남친네 학교주변엘 가서 전화를 했었다구요.
언젠가 우리 학교 친한 두 여샘을 그 남친한테 소개한 적이 있어요. 술집에서 술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얼굴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 여잘 데리고 물론 일방적으로 제가 데리고 가서 그점은 지금 무척 후회를 해요.
또한 그 여잔 남친도 물론 없거니와 조선시대 여자같은 품행 방정한 그런 여자이지요.
그 여잘 데리고 매화마을에서 가까운 그 남친한테 갔었던 거에요.
그런데 주위가 무서워 우릴 따라오게 했던 거에요. 둘인데도 말입니다.
전 그동안 몸사리는 걸 저를 위해, 아니 우리둘을 위해 그런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한편 이해를 해주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날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자신을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요.
그런 모습에 후배여샘도 치를 떨며 이야길 했구요.
그 남친의 행동이 얼마나 지나쳤으면 그 여자가 화내지 말라여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은 그 남자에게 숨겨놓은 여자다." 이렇게 말이죠.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 들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죠.
결국 그 여자와는 소원해지고 이젠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어요. 단지 그걸로 말입니다.
미련은 없지만, 그렇게 헤어진 게 못내 가슴에 멍을 만들었지요.
샘!! 소문 날까 싶어 그렇게 행동했다는 그 친구가 이해가 아직도 되나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시꺼먼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기에 그런 상황에 놓이면 옆사람은 상관없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든 걸 무시해버리는 그런 행동이 나오는 건 아닌가 하구요.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요? 진짜 알고 싶어요.
좋은 사람인지.. 우리 아들들은 그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못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믿고 싶지 않지만. 근데 정말 괜찮은 여자가 있어요. 조금 친하게 지내는 영어과 교사인데. 여러모로 보나 정말 속깊은 여자이지요. 그 여자도 그동안 그 사람에 대해 좋은 감정이었죠. 제 이야기 듣고. 그런데 그 이야길 듣고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을 했어요.
그런 사람은 잊어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구요.
전 그동안의 역사를 슬프게 마감하고 싶지은 않았어요. 그래도 한 때 좋아했던 사람인데, 좋은 관계로 끝나고 싶었지요.
그렇다고 샘이 맘에 없는 말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같은 남자로서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알고 싶어서지요.
정말로 솔직한 답을 얻고자 이렇게 부탁을 드려보는 겁니다.
적어도 내가 알았던 사람을 완전히는 몰라도 조금은 알고 싶거든요.
같은 동종으로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솔직하게.. 부탁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다 끝난 일이지만, 알고 싶어요.
여자가 여자를 잘 보듯이 남자도 그러리라 봐요.
그리고 후배 여샘은 솔직히 서운하지 않아요. 그런 걸 같은 아픔으로 받아주지 못하는 여잔 제게 필요하지 않거든요.
아, 그 남친은 평소 제가 옆에 없으면 죽을 것처럼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 걸 감안해서 평을 해주신다면 제가 세상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조금은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어려운 부탁을 드립니다.
기분 나빠하지도 마시구요. 같은 남자 얘길 남자인 샘한테 부탁하는 거 예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이는 그야말로 편한 친구라 생각해서 써본겁니다.
들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