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 스타필드 고양 - 가족의 시간 ④
장마전선은 어젠 남부지방에 폭우를 퍼붓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서울지방에 빗발을 뿌린다. 스마트`폰에 얼굴대고 사는 애들이 마땅찮아 우린 스타필드 고양(Starfield Goyang)을 향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초대형건물이라 매장은 말할 것도 없고, 쉼터와 편의시설이 촘촘하고 넉넉하게 들어있는 그야말로 고객위주 대형몰이다. 아이들(영·유아)놀이터와 힐링 독서코너가 있으며 반려동물을 데리고 소요할 수 있는 첨단시설이다.
각층마다 넉넉한 공간 요소요소에 있는 벤치와 쿠션장의자는 늘 여유로워 맘껏 뭉그적댈 수가 있고, 휴대품보관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마 스타필드고양만이 고객한테 서비스할 수 있잖을까 생각된다. 더구나 여름철 혹서를 피하는 피서지로, 오늘같이 비 오는 후덥지근한 날엔 소요하며 쇼핑하기 최적의 다목적상가다. 그래서 가족단위 소요객이 많다. 우린 스포츠용품점 몇 군데를 어슬렁대다 쉼터와 책방이 어우른 북`카페에 들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최상의 안락의자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옆 사람눈치를 의식하지 안 해도 될 자연친화적 공간을 활용했는데 각종음료와 간식거리도 준비돼 있었다. AI게임장과 메가박스 영화관 못잖은 젊은이의 휴식 문화장소다. 오후5시쯤 우린 맛 집 코너에 들어섰다. 큰애와 애들이 멕시코 음식집 ‘낙원타고’에서 멕시코요리를 즐겨보잔다.
나와 아내는 멕시코전통음식인 ‘타코(스페인어 taco)는 처음이다. 무인 로봇(서빙기계)가 라임 모히또(무알콜)음료수를 배달해 왔다. 인건비 땜에 무인 로버트가 알바생을 대신해 서빙을 한다? 낯 설어전지 첨단기술이 흥미롭지도, 신선하지도 안했다. 무인로봇 서비스는 거기까지였다. 아보카도 베이컨 크림 파스타와 매콤함이 은근히 느껴지는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치포틀 파스타가 테이블에 나오자 큰애가 설명을 해준다.
이태리 파스타와는 뭔가가 좀 다른 풍미를 느낀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멕시코의 전통음식인 파히타(스페인어: fajita)가 선보였다. 재료의 다양성과 풍성함이 식감을 자극한다. 또띠아(손바닥만 한 부침개)에 다양한 야채와 고기 등을 싸먹는 텍스멕스 요리의 하나란다. 원래는 쇠고기를 이용했으나 지금은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 채소 등을 각자 나름으로 섞어서 싸먹는다.
양파와 파프리카를 같이 넣어 볶는 게 일반적이며, 사워크림, 살사, 치즈, 토마토소스 등을 곁들여 먹는다. 또띠아, 살사소스, 샤워크림소스, 할라피뇨, 샐러드, 파인에플, 토마토 등은 리필가능하다. 따뜻한 게 식감이 좋다면 전자레인지에 데워준다, 치플레 크림 파스타에 이어 스테이크 브리또(Steak Burrito)는 윤이와 현이가 주문했는데 이미 포식한 후라 먹음직스러웠지만 눈 밖에서 시들해졌다.
울`식구 다섯 명은 타코의 오묘한 풍미와 식감에 풍성함까지 더해 포식했다. 특히 멕시코전통음식을 처음 접한 울`부부는 생소함에도 식도락에 빠져들었다. 하여 우린 온 식구가 다시 오자고 제안했다. 밖엔 아직도 부슬비가 흩날리고 있었다. 내일은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한단다. 스타필드 고양 덕에 후덥지근한 오후한나절을 까맣게 잊혀먹었다.
2023.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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