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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보라매공원의 봉황 셋

보라매공원의 봉황 셋

봉황들의 더블미트오찬이 끝날 쯤, 뭔 얘기 중에 명구가 뜬금없이 보라매공원 산책을 제안해 개 넋이 낀 난 얼씨구나 화답을 했다. 글곤 영선이 한테 바람을 넣었는디 오케이다. 초등 때로 치면 방과 후 곧장 집으로 가야 하는디 봉황 셋이 도중에 빠꾸친 거다. 내 깐엔 한 번도 안 가본 보라매공원구경을 하고팠다. 더구나 신림전철선이 최근에 개통돼서 그놈도 한번 타보고 싶었다.

세 칸짜리 전철은 승무원이 없는 무궤도 자기부상열차다. 명구가 자꾸 궤도가 없는디 어떻게 가냐? 고 궁금해 하는디 똑 같이 무지한 내가 시원한 답을 할리 만무다. 암튼 우린 보라매공원역 땅굴에서 지상으로 나왔다. 영선이나 명구는 보라매공원에 대한 대략적인 역사는 알고 있나 싶었다. 나만 첨으로 보라매공원 땅을 밟는 거였다. 초여름의 싱그런 숲속의 공원은 휴일이어선지 우리처럼 얼쩡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소나기 쏟아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파란하늘에 구름떼가 엉거주춤 대면서 바람도 붙잡아 버렸나 무덥다. 비행기 8대가 있는 에어파크에 들어섰다. 월남전까지 참전한 영선이가 제법 아는 챌 해서 헬기, 수송기. 훈련기 전투기 등 기종의 기능도 맛보여 줬다. 공원으로 탄생하기 전 이곳이 공군본부와 공군사관학교가 있었던 땜에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차용하여 공원이름도 보라매공원이라 했단다.

 

비행기 아래서 피서행각에 든 사람들의 꼼수가 가상했다. 대운동장에, 꽃동산에, 연못이 있는 공원은 상당히 넓어 구석구석 훑으려면 하루는 뭉그적대야 될 것 같았다. 황토진흙 발맛사지, 인공암벽등반장, 게이트볼장, 지압보도, 헬스시설, X-game장,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있다. 영등포부근에 이렇다 할 동산이 없어 근방의 시민들에게 보라매공원은 운동, 휴식, 치유까지 즐길 수 있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한 시간쯤 소요하다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씩 빼들고 벤치에 앉았다. 오늘 얼굴 안 보인 성광이한테 전활 넣었다. 5월 중순에 위암수술을 했는디 뭔가가 잘못 돼 6월15일인가? 재수술 예약해서 오늘 불참했단다. 입담 좋은 그가 어째 풀죽은 목소리여서 언짢아 내 깐엔 위암수술 선험자라고, 위암초기니까 괜찮다고, 재수 없응께 재수술하는 거라고, 요즘 위암수술은 병도 아니라고, 너스레 이빨까면서 수술 집도한 의사들 귀때기 따갑게 험담하면서 위무했다.

사실 1~2기위암수술은 요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집에 와선 차원이한테 잔활 했다. 팔꿈치 치료하러 인천까지 통원치료 하느라 오늘 불참한 건 알고 있는데 영선이가 팔꿈치가 아닌 무릎이고, 수술을 해야 할 거라고 해서 확인 차 통활 했는디 영선이가 잘 못 알고 있었다. 사촌동생이 정형외과 의사인디 그가 수술 안 해도 괜찮다고 했단다. 우리나이쯤 되면 몸에 고장 안 나는 게 비정상일지도 모른다. 70여 년을 혹사시켰으면 어느 삭신 한군데는 삐걱대는게 정상일 것이다. 

회장(성환)이 후기에 적었듯이, 만원이가 꾸끔스럽게 참석해 틀을 깼다고, 발상의 전환을 했다고 그래 잘 했다고 내가 입`서비스를 했고, 영일이 부인이 참석해서 앞으론 영일이 빼버리고 부인이 참석하라고 강추(?)했다. 부인이 귀가해서 서방님한테 고자질하면 그는 나한테 욕을 바가지로 할랑가? 언젠가 만났던 영일이는 욕을 밥 먹듯이 하는 통에 어이없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설마 욕을 잘 해서 건강이 안 좋아졌을까? 마는 빠른 쾌유를 빈다. 쾌유해서 내게 욕바가지로 해주라. 어쨌거나 봉황들 만나면 좋다. 8월 중순 - 땡볕에 모인단다. 기다려볼 수밖에~!                    2023. 06. 10

황토 발맛사지
반탁반공순국학생충혼탑
때론 틀과 격식을 깨야할 때도 있다. 그런 발상의 전환을 한 만원이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우정] [오후 5:58] <2023년 6월10일>봉황회모임 봉천동 더블미트식당  참석자 16명 회비 =320,000원강성환 아들결혼축하 후원금=300,000원 합계620,000원 식비=235,000원 잔액=385,000원 전이월금=2,374,500+385000=총잔액 2,759,500원      강성환 대화 성태 명구 영선 양원   옥원 덕금 명남   민순 선애 (새로오신분 강만원 영일처 정화자)미자   효춘 부덕 

[강성환] [오후 3:01] **봉황회 모임 후기**

 오늘 봉황회 모임은 동네분들 16분이 참석해 6월의 더운날에도 불구하고 많은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삼수동 강만원 아재가 참석하셨고 영일이 당숙모가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 
영일이 당숙이 몸이 좀 안 좋으신 상태에서 대신해서 참석해 당숙에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숙에 건강이 빨리 회복 되시길 빕니다.

오늘도 동네분들의 정겨운 이야기로 즐거웠던 자리였습니다.

다음 모임은 8월 12일 토요일로 잠정적으로 정했습니다. 

8월까지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그 때 뵙겠습니다.

인공암벽등반장, 요즘은 여성들이 즐긴다는데 봉황페밀리와는 먼 얘길일 듯~
빠구리 친 영선이와 명구
배달문화의 예찬(백두산 천지)
신림선전철 땅굴 무궤도선로

# 오늘 봉황의 오찬장 사진과 현황(총무), 모임후기(회장)를 양해 없이 봉황단톡방에서 포스팅했습니다.  이삐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