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은 제가 쳤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요. 메일친구로만 하자고 누누이 얘기해놓고..
무슨 전화를 해서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삶이란 그저 단순하게 살면 되는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가 어제는 4기가의 USB를 선물했지요.
자꾸 얼마줬느냐고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자꾸 얼버무리는데 난 꼬치꼬치 캐물었죠. 그러다가 이건 아니지, 했지요.
오늘은 점심을 먹고 미술샘이 (여자 미술샘입니다. ) 자기 실에서 차 한잔을 하자해서 갔었죠.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시골밥상' 한겨례에 공모했던 것..
그것의 상금이 40만원이었거든요. 그리고 새싹 도구들과 함께.
그런데 아무 것도 오지 않았어요.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유에스비가 바로 그거랍니다.
몇 만원하는 유에스비가 삼십만원할리는 없고,, 그렇게 따졌더니 제것으로 그걸 사고,
나머진 두 형제가 썼다는 거에요. 제세 제하고 32만원을 탔는데 단 돈 몇 푼으로 엄마꺼 사고 나머진 둘이서 썼다는 거지요.
그래서 생각했답니다.
모르는척 해주는 엄마가 참으로 지혜로울 수 있다는 것을요.
옆 샘과 지혜로움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메일을 적고 있습니다.
샘처럼 답답한 (?)양반하고 메일을 주고받아야하다니, 하다가 이것도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 될 것 같아,
너그러이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들 흉도 볼겸..
늙을수록 지혜로워야 한다는 걸 오늘은 새삼 깨달아보는 하루입니다.
욕심은 비우고요. 아, 아들이 어제 산책을 하다가 이런 말을 들려줬지요.
'집착'의 또다른 말은 '욕심'이라고.
나이들수록 집착과 욕심을 버려야한다는 것을 얘기했었죠. 쉽지 않지만.
토요일엔 고흥 팔영산엘 다녀왔습니다.
우회하던 길을 놔두고 암벽을 많이 타도록 고흥군에서 배려를 했더군요.
예전같으면 엄두도 못내던 곳을 기어올라갈 수 있으니 사람들이 힘들어도 재미있어 했지요.
거기다 전 이십대인것처럼 암벽의 즐거움을 만끽하겠다며 오리지널(?)등반을 했더니만, 이틀밤을 죽을 고생을 했지요.
오른팔이 올릴 수도 없을 정도로 아파 아들이 침을 놔 근육을 풀어줬지요. 온찜질도 하구요.
이제사 조금 풀여 수업하는데 지장이 없었지요.
혹, 그곳을 오르지 못했다면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되어서는 결코 오르기가 만만하지 않거든요.
60대초반인 사람들도 많이들 포기하고 우회를 했지요.
가장 힘든 코스만을 골라 한 번 해보라고 강추합니다.
==의 풍광이 그토록 아름답습니까?
전 아직도 제주도만큼 아름다운 곳은 우리나라에 없던데요.
그 어디에도.. 홍도에도 이름 난 그 어느 곳도..
아직은 제주도가 가장 좋습디다.
모르죠. 울릉도와 백령도는 어떠할지..
그곳은 언제 가봐야 할 텐데..
산은 다녀와서 이렇게 힘들었던 건 팔영산이었네요.
한라산도, 설악산도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팔뚝이 아파 고생해본 건 처음이랍니다.
올라가는 길이야 워낙 단련된 몸이라 괜찮았지만, 살아보겠다며 쇠줄에 몸을 부렸더니 무리였나봅니다.
그래도 재미있었지요. 암벽에 발을 놓고 발힘과 팔의 힘에 지탱에 내려가는 그 맛이,,
언젠가 고공활강을 하는데 군대갔다 왔느냐며 놀리더니.. 제가 여자인가 싶습니다.
그러니 샘이 남자처럼 보이지 않는 군요.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남자가 남자로 보이겠어요?
류시화가 김혜자와 인도가는 이야기를 어찌 이해하겠나이까?
제게 걸려든 두 남자가, 아니 많은 남자들이 다 그런 걸 보면 한국의 남자들 대다수가 그런 모양샌가 봅니다.
그래도 진보적인 사람들은 아니, 나이들수록 멋있어지는 사람들은 여자란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어머니들은 강하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