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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13) 터우첸강변(Touqian Riverside)의 시골풍경

13) 터우첸강변(Touqian Riverside)의 시골풍경

꽤 넓은 들판인데 방치됐다
모내기 끝낸 논둑은 돌담이고 그 논두렁엔 과실수가 있는 게 얼마나 평온하던지~!

내가 머물고 있는 신주시 덕익개철(德翼凱撒)에서 자전거로 반시간쯤 터우첸강변 자전거전용길을 달리면 충린향(芎林鄉)이란 고을이 있는데, 우리네 면() 단위일까 싶은 시골의 외양(外樣)은 시간이 반세기 전쯤해서 멈칫한 목가적인 풍경이다. 푸근한 농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포장도로일망정 외부의 큰길과 연결돼 있고, 교통수단도 오토바이(125cc오토바이 65만원, 농촌 가구당1~2대 보유)가 주류를 이루며 간혹 승용차도 집안에 있다.

갈수기인데도 모내기철이라 관개수로엔 물이 넘친다
금명간 모내기 할랑가? 빈랑나무 가로수가 무논에 모습을 내밀어 그림을 연출한다

 주위의 넓은 평지속의 전답은 관계수로가 안된 채 마을이 아닌 두서너 가옥씩 듬성듬성 떨어져있다. 제방 넘어가 터우첸강이라서 수로는 사통오발로 이어져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것 같다. 나는 주로 터우첸강 재방과 병행한 자전거 길을 이용했는데 갓길이나 논`밭두렁에 서있는 나무들이 참 멋있다. 전원풍경 속의 고즈넉한 가옥들이 그렇게 따스할 수가 없지 싶은 게다.

써레질하는 기계영농, 농기계 사용을 첨 봤다. 여기 논빼미는 경지정리가 안 돼 기계영농이 불가능하다
이곳 돌은 대게가 몽돌이라 담을 쌓아놔도 멋있다. 울`나라 같으면 정원수석용으로 값 비쌀텐데?

논`밭은 경지정리가 안 된 전형적인 옛 모습이 나의 어릴적 고향생각을 불러일으켜 정감이 간다. 구불구불한 논두렁과 밭두렁, 그 두렁을 지탱하는 돌담 내지 흙담, 밭두렁위의 과일나무, 텃밭에서 작년농작물 잔해들을 정리하는 주인, 무논에서 써레질하며 모내기준비에 한창인 농부와 그 뒤를 따르는 두루미와 이름 모를 각종 새들의 촐랑이 뜀박질을 보면서 반세기도 훨씬 지난 노스텔지어에 젖어 고향에 든 기분이다.

직박구리는 5~6월에 4~5개의 알을 낳아 2주간 포란하여 부화, 새끼는10~11일 뒤에 이소한다. 가을철엔 놈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하는지 웬수(?)다
파파야농장

충린향(芎林鄉)은 구궁수(九芎樹)가 숲을 이룬 마을이라서 붙은 마을이름이란다. 1775년경에 광동사람 강승지, 류승고 등 한족이 이주하였고, 나중에 복건인이 들어와 꽤 넓은 경작지를 확보하면 마을을 형성 했단다. 현재 IT와 AI 첨단과학이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만정부는 신주시를 테크노벨리 신도시로 개발하면서 변두리 시골도 자연스레 부푼 꿈에 설레게 됐다고 했다.

녹나무 군락이 동네에 있다. 지금도 목재말고 돈벌이가 되능가?
▲터우첸강변 토질은 검정질토라서 채소재배에 적합하는지? 무성하다▼

땅값이 오르는데 시골사람들은 굳이 돈 들여 개축할 필요가 없다보니 시골외양은 옛 모습 그대로일 테다. 대만은 사실 식량을 충분히 자급자족하고도 잉여생산물을 수출했을 정도의 농경국가였다. 근대 산업화와 경제개발에 이농현상이 빚은 농업생산력 저하를 막기 위해 정부정책을 기득권 계급의 지주 편보다 농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정책을 펴서 과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단다.

여기 상추는 크고 길고 연하다
갈수기인데 관개수로엔 물이 넘치고 무논은 빈랑까지 품어 농촌의 따스하고 아기자기한 풍정을 뿜어낸다

 대만에서는 직접 농사짓지 않는 사람은 농지소유를 못한다. 대만의 고령화 사회도, 농촌인구의 고령화도 우리나라와 엇비슷하다. 대만회계국통계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16.2%가 65세 이상이다(2021년1). 농촌에선 60~70대가 더는 독거노인이 상주인구인 셈이다. 열악한 농촌환경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자 그린케어(녹색 돌봄 綠色照顧) 사업정책을 실시하고 있단다.

빈랑야자수는 가로수로 각광을 받는다. 빈랑열매는 각성제로 인기여서 판매처엔 빈랑서시란 호객여자가 있는데 스킨십정도의 선정적인 호객행위가 구설수가 되기도한다
이농하여 빈 집터가 된 대지가 슬그머니 욕심이 났다. 조그만 집 한 채를 지어 살고 싶을만큰 조경이 좋았다

텃밭 같은 녹지조성으로 노인들이 생산, 생태, 문화, 식사 및 학습에 참여하면서 그런 활동과 취미여가 생활은 건강증진과 치유생활로 차환된다. 노인들은 그린캐어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에게 평생 터득한 농경의 노하우와 인생살이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이루는 시간이기도 하다. 평생 동안 터득한 산 교훈을 후예들에게 전수한다는 노인들의 자긍심은 무척이나 뿌듯하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타베비아 크리센터 - '황금꽃'이라고도 한다
꺽다리 야자수와 산황마가 모심은 논바닥에 멋진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린캐어 정책의 일환으로 창업한 ‘신의향농회’에서는 연간 11억 NT(한화 4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매실가공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 매실 액으로 다과류, 주류 (52%,40%,11%), 비누, 스카프,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을 제조한단다. 대만의 평화로운 농촌을 살짝 엿보면서 문득 울`내외도 여기서 살고 싶단 생각을 해봤다.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환경과 신주시와 외곽의 농촌이 자연친화적인 도농문화의 전범 같은 환경이 삶의 질을 높이는 시너지효과를 백프로 발휘할 것 같아서다.                 2023. 03

▲파파야 과일은 식용으로 쓰이며 대만에선 우유와 섞어 파파야우유로, 태국에선 마늘과 고추 등을섞어 '솜탐'이란 셀러드로 먹기도 한단다▼
▲대만인구의 80%가 불교와 여러 민간신앙이 결합된 형태의 기복신앙인 도교를 믿는다. 하여 마을 요소에서 사원을 마주하게 되는데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기독교를 뺀 종교탄압을 하지 않아 도교가 융성했다. 우리나라선 헬 수 없을 교회건물이 대만에서는 하나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대만 내지 중국인민들이 죽어서 천당에 못 갔다는 소리나 옛날보다 더 못 산다는 소린 없다. 오히려 종교의 갈등으로 세계는 분쟁지역이 늘고 사상자도 많아진다▼
방치돼 잡초 우거진 밭
구아바는 사과맛의 과일이다. 대만의 한 남자가 사랑니를 이미 뽑은 상태에서 구아바를 먹은 후 그 자리에 구아바씨가 박혀 싹이 난 적이 있다.
바나나꽃, 꽃이 지면서 바나나는 여매를 맺는다
레드 파인애플은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항염 작용을하며 약리학에 사용되는 효소 인 브로 멜라 인은 항염작용을 하며, 붉은색의 과일피부는 안토시아닌이 있어서란다.
▲부농인 듯한 이 농가는 열대림 속에 농막을 지어 전원생활을 만끽하나 싶었다▼
어느 농가의 움막, 바베큐 전용인지 숯불화덕이 있다. 바배큐파티를 주위 의식 않고 이런 숲 속에서 해야 맛도 좋고 기분도 그만일 거라
양배추 밭, 양배추에서 꽃대가 올라와 막 꽃잎을 터뜨렸는데 난생 처음 보았다, 유채꽃 비슷하다
▲신주시 교외는 야생화가 많아 양봉업이 좋을듯 싶었다▼
▲산기슭도 아닌 평지인 동네 가운데에 이런 멋진 숲이 있다. 무료할 때 슬리퍼신고 나서도 힐링이 될듯~!▼
이 농가주택도 인상적이었다
신죽시 답게 대나무숲은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다
박쥐난은 박쥐처럼 매달려 있기도 하고 잎모양이 박쥐 날개 같아서 그렇게 명명했단다.
박쥐난
몽돌로 쌓은 논둑이 설치예술품 같은 농촌 입구
당근, 그리고 꽃핀 식물은 모르겠다
현수교 옆의 논뙈기엔 모내기가 한창이고 어느 농부는 울타리에서 뭘 할꼬? 논두렁에 키우는 나무는 뭔 나무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논두렁의 나무와 풀들은 옛날 우리네 어른들께선 쓰잘데 없는 것들이라고 작살냈을 텐데?
터우첸강 송유관 철다리일까?
철다리가 강둑의 야외음악당 모조공원, 언제 애들이 공연도 하나 싶었다
강둑 아래 갓길에 벚꽃이 만개했다
▲개꼬리 선인장한테 시달리는 어느 동네 입구의 산황마▼
바나나와 꽃
야생피마자도 들판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토마토농장
사보체(Sa bo che), 우리네 감과 비슷한 과일로 단맛과 과즙이 풍부하다
대나무의 고장 신주시 답다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 며칠 후면 검붉게 익은 오디를 따먹을 것이다
터우첸강안의 퇴적토 밭은 무허가여서, 그리고 여름철 태풍과 홍수로 수확을 담보할 수가 없을 테다. 하여 농부들이 온갖 노력과 자본을 들여 경작하질 않나 싶었다. 씨 뿌려 그냥 수확을 챙길뿐이지 싶었다.
▲강으로 흘러드는 물을 탁류였다, 정화처리를 하지 않은 생활하수가 석였을까? ▼
▲텨우첸강▼
용화수(龍華樹) 견과류에서 추출한 타마누 오일은 햇볕, 발진, 화상, 건선, 피부염, 긁힘, 피부 잡티, 여드름, 피부 알레르기, 욕창, 치질 등의 피부질환 약품에 사용된단다.
▲텨우첸강안의 잔디운동장, 시골인구가 없어선지 두 번 찾았어도 늘 휑하다. 주말엔 인근 신주시민들 차지일 것이다▼
개꼬리 선인장은 길고 가는 꼬리모양의 줄기가 계속 생장하면서 땅이나 나무에 기생한다. 화려하고 향기 짙은 흰꽃이 초가을에 피고 꽃 뒤에 가시과일이 연다. 여기선 귀찮은지 베어내서 쓰레기처럼 버리곤 한다

이곳은 몽돌이 많아선지 재방도 몽돌로 쌓았다. 몽돌은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어 울`나라에선 비싸게 팔릴 것이다

직박구리는 어디서나 마주치는 텃새다. 놈은 산란기 전인 이맘때가 식욕이 젤 왕성하다
신주시엔 유아원이 많다. 살만한 여유가 있어설까? 어린애가 많다는 건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의미다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와 자전거 주차장은 어디나 만원이다. 공용시내버스나 택시가 안 보이는 이유다
오토바이주차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