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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6) 터우첸 강변의 낭만

6) 터우첸 강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

터우첸강변 자전거전용도로 표지

울`부부가 쥴의 안내로 시작한 터우첸강 제방안의 산책길트레킹 나서기는 일상이 됐다. 신주新竹)시내는 기획도시라서 차도와 보도 그리고 자전거도로가 거의 병행한다. 그리고 이 도로엔 아열대기후나무 가로수가 차도와 인도(자전거도로)의 경계를 이루면서 화단까지 조성돼 있다. 아열대가로수에 달린 열매는 눈 호강과 마음의 풍요까지 선물한다.

▲터우첸강변의 산책겸 자전거 전용도로는 숲속을 가르는 평지인데다 바이커가 뜸해 해찰하면서 산책하기 좋다▼

화단과 가로수가 잘 정비된 시내는 한결 운치가 있는 쾌적한 시가지를 이룬데다 인구밀도가 적어 살기 좋은 도시의 전형일 듯싶다. 울`부부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짬 낼 수 있는 식구들과 산책길트레킹에 나서는데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바이커가 되기도 한다. 쥴네는 네 식구들 각자의 자전거가 있지만 시에서 대여하는 자전거도 거리 곳곳에 있어 목적지에서 자전거대치대에 넣고 카드로 결재함 된다.

오늘오후엔 현이의 자전거로 터우젠 자전거도로를 시주(試走)해봤다. 난랴오(南寮)와 주동(竹東)을 연결하는 16km가 넘는 Touqian East Bank 자전거 도로(新竹左岸自行車道)는 신주도심과 터우첸강(Touqian River)변과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코스였다. 아열대 상록수목들의 진초록과 지금 막 솟아나기 시작한 연둣빛 수풀의 초원을 누비는 싱그러움은 지난겨울에 움츠렸던 심신을 환장(換腸)시키는 거였다.

나무선인장도 있다, 뭘 알아야 재미가 옹골질 텐데?
애플망고인지?
흐드러진 야생화 속에 피마자 한 무리가 반가웠다, 놈은 알 만한 친구(?)라서~

게다가 여기저기에서 예쁘게 웃는 화사한 봄꽃들의 인사를 받으며 들뜬 마음으로, 시골 들녘을 달리다 무논갓길에 멈춰서 내 모습 데칼코마니에 취하는 낭만은 최상의 희열이다. 터우첸강 뚝방이나 들판 밭두렁에 서서 살랑대는 훈훈한 봄바람과의 스킨십은 삶의 멋과 행복이 어떤 건지를 새삼 맛보게 된다. 봄은 사랑이 움트는 생명의 계절이다.

터우첸 강가 하천부지 밭뙈기를 경작하는 농부들은 내 보기엔 게을뱅이 같았다. 작물작황도 부실하고 쓰레기도 난장판이었다

신흥도시 신주(新竹)외곽에서 맞는 봄 풍경과 봄 냄새와 봄 빛깔은, 거대도시 서울에선 후딱 감지할 수 없는 이국의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도로가 잘 발달된 대만에서 신주 터우첸강변 자전거도로(新竹左岸自行車道, Touqian East Bank)가 가장 유명한 이유를 알만 했다. 어젠 일요일인데도 터우첸강변 자전거도로나 산책길이 의외로 붐비질 않았다.

바나나밭인듯 싶은데 이틀째 주인은 보이질 않했다
터우첸강으로 유입되는 시내 하수구물인듯 싶은데 악취가 진동했다

 오히려 축구장을 비롯한 체육공원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함성과 넓은 초지에서 뛰노는 가족들의 여유로움, 나아가 애완견들을 동반하여 맘껏 뛰며 엉켜 뒹구는 동물가족들의 퍼포먼스가 애완동물운동장의 따사로운 봄날의 풍정이 되어 활동사진 한 장면으로 다가와 흐뭇했다. 터우첸강가에선 봄을 낚는 강태공들도 눈에 띈다. 아빠 따라온 꼬마의 기다림이 봄 햇살마냥 나른하다.

뽕나무처럼 생긴 이 나무도 모른 놈이라. 좀만 단장시키면 환장하게 멋질텐데 주인장은 외면하고 있다
바나나농장 주인도 바지런하진 않은 듯?
이 농장 주인도 그렇지 싶고? 아마 불법경작이라 '켄세라 켄세라' 하나 싶었다

얼른 아빠낚시에 붕어 한 마리쯤 걸려들어야 할 텐데 입감만 때이고 빈 바늘은 허공에서 춤추는 정경이 좀은 안쓰럽고 우스웠다. 아들한테 피라미새낄 망정 낚아 올려줘야 아빠체면이 설 텐데~! 침묵만 팽배하다. 아! 타이베이 터우첸강변을 어슬렁거리는 이 낭만과 행복이라니! 낼모레 짬나면 석양 땐 터우첸강 두부암의 노을풍경을 낚으러 와야겠다. 사진쟁이들이 낚아 올린 두부암의 석양그림이 참으로 멋있었다.                     2023. 03. 05

▲잡풀 우거진 산책로 소요가 얼마나 신났는데 짝쿵 왈, '뱀 나온다'는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
파파야, 콜롬버스는 기적의 열매라 했단데 서구인들은 그린파파야를 셀러드로 먹고 우린 익을 걸 과일로 먹는다
▲넓은 잔디초지는 시민들의 놀이터라▼
개 놀이터
강 재방이 무너져 공사 중인데 장마 전에 끝 낼지가 궁금하다
수로에 강물을 퍼올려 농사용으로 사용, 모내기 시기라 소로엔 물이 가득 흐른다
자전거전용길엔 길바닥에 자전거마크 표지판이 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