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7) 비스트로(Bistro)302에서의 만찬

7) 비스트로(Bistro)302에서의 만찬

Bistro 302
둘쨋날 만찬장소였던 별실

쥴과 율이 주베이 시내 맛 집을 검색하다 비스트로(Bistro)302 경양식레스토랑을 찍어 찾아갔는데 결과는 적중했다고 이구동성 맞장구를 쳤다. 실내분위기도 특별했지만 음식의 맛과 질이 신선했고, 곁들어 추천한 맛 좋은 와인이 저렴하기도 하여 울`식구들을 흡족케 했다. 특히 여자지배인의 수준급의 소믈리에와 친절에 우린 감동 먹었다. Bistro302의 음식은 신선한 고품질의 재료들을 그때그때 셰퍼의 손에서 발효된 채 요리가 시작된단다.

지배인 겸 소믈리에

bistro(비스트로)는 '작은 술집, 또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캐주얼한 식당에서 편하고 자유스럽게 미식을 즐기는 걸 선호하는 트랜드를 말한다. 거창하고 번거로운 대형식당에선 쬠은 어설픈 오붓한 분위기에서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식사자리 말이다. 비스트로 메뉴의 장점은 다양한 코스요리의 성찬이라기 보단 파격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단순한 식단을 비교적 빠르게 서비스되는 편안한 음식들일 것이다.

와인감별 중
케이머스2020(좌)와 코넌드럼2020(우)

 "비스트로에서는 흑판에 크레용으로 거의 매일 바뀌는 ‘오늘의 특선 메뉴’를 적어놓는데, 괜찮다고 소문난 비스트로만의 메뉴를 주문하고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프랑스 미식기행>이라는 책에 어느 셰프가 설파했는데 Bistro302에서 셰프가 추천한 음식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갈하고 아담한 카페에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식사라면 비스트로302를 찾을 일이다. 울`식구들은 목소리가 커 늘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Bistro'란 어원은 엉뚱하고 기이하다.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Napoleon)의 군대를 패퇴시킨 유럽연합군이 파리에 진주했다. 이 연합군 중에 허기진 러시아군인들이 식당에 들어가 ‘bweestra, bweestra’라고 외치면서 음식주문을 했다. ‘빨리, 빨리’를 뜻하는 러시아 말이었다. 음식이나 술을 재빨리 내놓는 식당이나 카페를 ‘비스트로라’라고 불렀는데 프랑스어 그대로 영어화 한 셈이다.

어제 점심을 즐긴 우린 그 자리에서 율이 오늘의 만찬을 예약하면서 식대를 선 지불했을 정도로 기분 좋았었다. 율이 ‘비스트로’란 말 그대로 재빨리 행동으로 맞장구친 격이다. Bistro302 또한 울`집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오후6시, 오늘은 윤이와 현이까지 동행한 울`식구들 7명이 몽땅 만찬을 즐기러 Bistro302에 들어섰다. 여자 지배인과 두 여직원이 현관에서 살갑게 맞아줬다.

실내 벽을 장식한 '일월 증성' 액자, 내맘을 땡겼다

 지배인 겸 소믈리에는 어제 울`식구들이 쾌재를 흥얼대며 엄지 척했던 코넌드럼2020(CONUNDRUM 2020)와 다른 브랜드 와인 케이머스2020(CAYMUS2020)를 미리 준비해 놨다. 그리곤 각기 다른 잔에 두 와인을 따로 따라 우리들에게 건너면서 다소 쑥스런 표정으로 비교품평을 기대하는 거였다. 같은 레드와인이라 와이너리 수준은 돼야 감별할 텐데 울`식구들을 과대평가하고 있능가? 싶어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울`집과 비스트로302 사이 화단에서 울`식구들을 기쁘게 하는 꽃과 조각소품과 이곳 텃새(아래 좌측)▼

지배인 소믈리에의 와인감정과 일치하는 사람에겐 뭔가를 기대하시라는, 코넌드럼과 케이머스를 정확히 감별한 결과발표는 와인병을 비우고 난 후에 하겠다고 뜸 들이는 애교도 싫지가 않게 말이다. 와인애주가로 일가견이 있다는 쥴과 율과 짝쿵의 감별결과는? 지배인의 엉뚱한 친절로 시작한 만찬은 화기애애했다. ‘비스트로‘답게 보기 좋고 맛깔난 소량의 음식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술맛 모르는 나도 두 와인을 테스팅해 보지만 그 맛에 그 향이라.                  2023. 03. 02

# Bistro 302 주소 ;  대만 Hsinchu County, Zhubei City, Section 1, Jiafeng 11th Rd, 30號2樓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대안삼림공원(大安森林公園)  (0) 2023.03.12
8) 문산보도 - 연화사 트레킹  (0) 2023.03.08
6) 터우첸 강변의 낭만  (2) 2023.03.06
5) 지우펀의 홍등(紅燈) 기행  (0) 2023.03.04
4) 스펀의 천등(天燈) 기행  (0)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