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예료우 지질공원(Yehliu Geopark) 기행
오전8;30, 울`식구 여섯 명이 타이베이행 고속열차에 이어 관광버스투어로 예료우 지질공원관광길에 올랐다. 관광버스는 이에류의 자연경관지구까지 한시간반이상 소요된단다. 대만도 산이 많고 아열대지구라서 고속철창을 스치는 풍광이 싱그럽고 아기자기해 여행기분을 고조시킨다. 3열 중앙좌석의 내 양편엔 학생인 듯싶은 청년이 자리했다.
열차에 오르기 전 큰애가 테이크아웃 시켜준 라테커피를 몇 모금 마시고 내 앞좌석 등받이 그물망에 넣어 놨다. 마스크를 한 채 차내에서 커피 마시기가 뭣해서였다. 타이베이 역에 진입하자 창가의 청년이 얼른 일어서 가방을 챙겨들고 내 앞으로 빠져나가다 그물방의 커피를 엎질러 쏟았다. 내 옆의 학생이 잠결에 놀라 깨어나서 어쩔 줄을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커피를 엎지른 청년을 열차승무원에게 알려 바닥에 쏟아진 커피를 걸레와 휴지로 훔치고 닦아내느라 잠시 소란스러웠다. 플랫폼에 열차가 정차하고 손님들이 하차하는데 내 옆의 학생이 잔뜩 긴장한 채 내게 사과 하는가 싶었는데 뜬금없이 100대만달러를 주면서 머릴 조아리는 게 아닌가? 학생은 자기 잘못으로 커피를 쏟은 줄로 착각하여 내게 사례(?)를 하고 있었다.
난 미소로 응대하며 의사불통의 학생에게 고맙다며 지폐든 손을 밀쳐냈다. 참으로 순수하고 예의바른 학생이었다. 열차에서 내린 울`식구들은 한참동안 그 학생얘기로 즐거운 얘기꽃을 피웠다. 오늘 예료우관광보다 더 감동 먹은 순간이었다. 예료우 지질공원[野柳之野] 진입로는 나무숲길 터널을 따라 해안가의 기상천외한 사암지대에 펼쳐진다.
태평양의 푸른 물결파도가 심상암(蕈狀岩)벽에 부서지며 일구는 포말의 해안은 인파로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룬다. 온갖 모양의 버섯 전시장이 된 심상암지대는 언어도단의 자연의 신비경이라. 1,100만년의 침식과 풍화작용이 해수로 빚은 버섯바위, 촛대바위, 생각하는 바위, 해식동 등 1,700m에 이르는 기기묘묘한 장관을 이룬다.
검푸른 망망대해, 쉼 없이 밀려오는 하얀 파도 띠, 사암(砂岩)절벽에서 부서지는 포말들, 세월이 빚은 기이한 사암들이 초현실적인 진풍경을 이뤄 관광명소가 됐다. 해수의 염분이 풍화작용에 의해 바위에 벌집처럼 수많은 구멍이 뚫어 곰보사암이 됐다. 또한 움푹 파인 바위구멍을 호혈(hot Holes)이라 하는데 바닷물에 섞인 모래나 돌멩이가 파도에 휩쓸려 바위구멍에 들어가 돌면서 구멍이 점점 커졌다.
호혈은 작은 게와 물고기의 은신처가 되고 조수가 들락대는 바윈 초록해초단장을 했다. 해풍과 파도와 햇빛과 비와 계절풍에 사암은 닳고 깎여 기묘한 버섯형상을 빚었는데, 제1구역은 촛대바위와 공주바위가 돋보이고, 해식구 건너 제2구역엔 예료우공원의 아이콘인 여왕바위가 있다. 그리고 제3구역은 기암괴석이 많은 해식평대로 자연경관 보존구역으로 언덕의 귀두산(龜頭山)정상에서 공원전체와 태평양을 품안에 안아 보는 호연지게에 취할 수 있다.
우린 시간이 없어 귀두산 등정은 포기했다. 세상엔 볼 것도 많고, 그래 갈 곳도 많다. 바쁜 일상에서 미지를 향하는 탐험여행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새로움에의 도전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돈 많은 부자의 인생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의 삶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일 테다. 여행은 영육을 살찌우는 위대한 인생여정이라. 예료우 지질공원을 찾는 구름 같은 인파가 그걸 입증한다. 2023.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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