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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서울식물원 산책 & 봄소식 용알

서울식물원 산책 & 봄소식 용알

호수공원 습지의 갈대

서울식물원은 세계 12개 도시 식물과 식물문화를 소개하고 도시의 생태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에 남은 마지막 개발지, 마곡에 조성되었으며,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이른바 ''보타닉 공원''으로서 면적은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한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를 확대하고 번식이 어려운 종의 증식 연구, 품종개발 등 식물의 육성이라는 식물연구보전기관 본연의 역할은 물론, 도시 정원문화 확산의 교두보이자 평생교육 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식물원은 열린숲과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들 4가지 공간으로 나뉘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식물문화센터와 야외 주제정원, 마곡문화관이 포함된 주제원이다.     -<서울식물원 소개글>-

" 낼 뭣해?" "그냥 그렇지 뭐" "짬 나면 산책 좀 하다가 사우나 하면 어때?" "사우나?" "여기 호수공원 걷다가 사우나 하고 점심 먹지 뭐~!" 

지기(知己)C가 전활 줘 나눈 대화내용이다. 사우나를 하자는 소리엔 좀 떨떠름하긴 했지만 마음은 쌍수들고 들뜬 기분이 됐다. 까짓 코로나팬데믹도 이젠 면역상텐데다  행정당국에서도 마스크 벗기를 저울질 하는 판에 심드렁해진 경계심은 '공중사우나 침입(?)'을 기대 할만했다.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흉내내느라 고심(?) 했것다
서울식물원 호수공원

하여 우린 오늘 마곡나루역에서 만나 호수공원산책에 나섰다. 이곳에 드넓은 호수공원과 습지가 있고, 식물원이 있단 걸 지난 번 C의 안내로 알게 됐으니 두 번째다. 내가 놀란 건 첩첩산맥에 휩싸인 서울이 이렇게 광활한 평지의 시가지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C의 말에 의하면 마곡동일대의 시가지는 본시 김포평야였단다. 평야에 계획도시를 세웠으니 신시가지의 첨단 인프라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착안한 깨끗한 환경에 급속한 발전을 이뤘는데 한가지 아쉬운 건 학군이 열악하다는 점이란다.  

뭔 꽃이고 뭔 열매꼬? 뭘 알아야 재미가 솟지? 답답했다. 그냥 아름답다고만 느끼면 됀다. 감정순화가 별거간디?

살기좋은 이곳 신축 아파트값이 비교적 싼 데는 유명학교가 없어 젊은 세대를 유인하지 못하는 땜일 거라고 했다. 드넓은 호수와 습지에 공생하는 철새들, 수목과 벤치가 듬성듬성 수없이 어우러진 잔디밭은 소요하기 그만일 것이다. 50만4000㎡ 에 달한다는 호수공원에 최신식의 서울식물원은 금상첨화다. 싱가포르의 보타닉가든을 벤치마킹 했다는 4층짜리 식물원은 한 겨울에 눈과 마음호강을 하면서 피한처로 이만한 데가 있을까? 싶었다. 접시모양의 온실은 지중해관과 열대관으로 나눴는데 그곳의 희귀한 자생식물들이 관람객의 눈길과 마음을 붙잡는다.

더는 셀카 촬영한 식물들을 귀가하여 인터넷서핑으로 알차고 흥미로운 시간연장을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카페와 매점은 많은 공간을 차지한 채 개점휴업(?)처럼 느껴져 아쉬웠는데 차라리 세계 유수의 희귀식물들의 전시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다.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의 한 귀퉁이 만한 식물원으로 수지타산이 될까?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은 약 328km²의 부지에 3,000여종의 식물과 2,000여종의 난이 있어 하루 종일 관람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우린 인근의 H타운 주상복합A 지하1`2층의 헬스`사우나에 입장했다. 코로나19탓에 며칠 전에 개장했다는 업소는 엄청 큰 규모라 식당 찾기도 헷갈렸다. 기갈을 때우고 사우나탕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많았다. 이젠 코로나팬데믹은 별로란 건가?  3여 년 만에 공중목욕탕에 든 나였지만 약간의 불안감이 탕 속의 열기에 김빠지듯 잊혀졌다. 관념이란 건 어쩜 편리성에 종속되는 자기당착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꺼림직 했던 것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긍정의 삶이 되기 일쑤다.

지기C의 호출로 오늘 맛깔 난 하루를 보냈다. C를 통해 급변한 서울의 모습을 재발견해 가는 나는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오늘도 C가 있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냄이라. 늙어 가면 친구도 하나씩 소원해진다는데~! 그가 나보다 더 건강해지길 염원한다. 근교 산천을 동행하여 뺀칠나게 쏘다니고 싶다.  담날 안산숲길 산책길에 봉원사 뒤 웅덩이를 찾았다. 깊이20cm남짓의 둠벙이 얼음장이 돼도 용케 살아남은 금붕어와 송사리가 궁금했다.

온실구내서점, 대여 가능하다
습지
월동 중인 청둥오리
산비둘기의 명상(?) 내가 놈을 디카에 담느라 솔찬히 꼼지락 댔는데도 명상삼매경에 빠졌던지? 꿈쩍 않고 있었다, 근디 한 컷 찍자마자 비상한다

특히 치어만한 송사리가 엄동설한에 살아남은 건 지하수가 쬠 흐르고 얼음구멍이 있어 숨 쉴 수가 있어서였을 테다. 그래도 신기했다. 영하10도를 넘나든 혹한의 겨울에 살아남은 생명력과 노하우가 경외 그 자체였다. 놈들은 도대체 조그만 웅덩이에서 뭘 먹고, 얼마나한 에너지가 있어 긴긴 월동이 가능할까? 근데 오늘 난 또 경탄했다. 웅덩이 가운데 이끼위에 개구리 알이 투명연막 망에 싸여 뭉치로 부유하고 있질 않는가!

▲둠벙의 용알들은 나무들의 데칼코마니에 어리벙벙할 것이다▼
용알들은 며칠 후면 꼬리부터 생겨 그 꼬리힘으로 투명 망을 찢고 힘차게 제2의 탄생을 즐길 것이다

투명젤리 형질의 알묶음 넝쿨이 아닌 걸로 봐 도룡뇽은 아닐 테고 두꺼비는 아직 빠르다. 아마 개구리가 틀림없을 텐데 엄마아빠가 안 보인다. 그나저나 동면하던 개구리는 경칩 때나 산란을 한다는데 벌써? 아직 달포나 남았는데~! 요 며칠간 날씨가 따스하게 풀려 놈들이 비몽사몽 겨울잠에서 깨어나 경칩인줄 착각(?)하고 속도위반한 걸까? 의심이 꼬리를 잇는다.

도룡뇽서식지이기도 한 웅덩이의 생명수는 우측 아래 구석 구멍에서 나오는 샘물이다
보잘 것 없는 둠벙 같지만 주위 친구들로 겨울에 더 아름답다.

내 어릴 적엔 개구리나 두꺼비 알을 용알이라고도 했다. 그 용알이 허리 아프거나 해수병(咳嗽病)좋고 양기도 세진다고 어른들은 날것으로 먹기도 했었다. 또 일설엔 문둥병[癩病]특효약이라고도 했다. 투명 망 속의 알은 수정란으로 한 번에 수백~수천 개를 산란한다. 흐물흐물한 알은 위쪽이 검고 아래쪽은 하얗다. 저 알을 산란할 때의 개구리나 두꺼비 암수컷의 사랑싸움은 사뭇 처절한 레슬링시합 같다.

금붕어는 1년 동안에 제법 씨알이 굵어졌는데 송사리는 넘 작아 또렷이 렌즈에 잡히질 안했다

놈들의 생명력과 생존투쟁은 감히 사람이 상대가 안 될 성싶은 게다. 영하10도의 얼음장 아래서 사람이 몇 시간이나 버틸 수가 있을까? 숙연해 진다. 송사리 개체수가 많아지는 건 천적이 없단 거다. 동면에서 깬 개구리나 두꺼비가 공생한다는 실증이라. 놈들과 도룡뇽을 보면 결코 못된 장난칠(?) 일이 아니다. 어떤 미생물이던 생명의 존엄성은 같음이다. 매일 트레킹 하는 안산숲길이라 나는 용알들의 성장을 응원하며 기쁨을 공유할 것이다. 용알들의 변태과정은 내게 희열의 옹달샘인 셈이다.       2023. 01. 14

용알이라고도 하는 개구리 알
둠벙 속의 물고기는 겨울나기 위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려 활동을 극히 제한한다
삭막할 것 같은 겨울둠벙을 앙상했던 철쭉이 눈꽃을 피워 인동을 공유한다
쬐그만 둥벙을 살맛나게 하는 건 수생곤충과 고기와 주위의 나무들이다. 메타쇄콰이어가 물구나무 서서 춤을 춘다
방화대교 뒤로 행주산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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