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이태리-두바이여행 17일
1) 에미레이트항공1등석 & 두바이-취리히
23일 오후 느닷없는 스콜이 지나간 후 날씬 차갑게 둔갑했다. 율이 전화로 스위스날씬 5°C까지 떨어진다니 초겨울 옷을 준비하란다. 밤9시에 아파트 앞에서 에미레이트항공사에서 보내준 리무진승합차에 승차했다. 일등석손님껜 항공사에서 비행장~자택까지 운행서비스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밤10시쯤 두바이 행 출국수속을 밟고 아시아나라운지에서 대기하는데 입가심할 만한게 허접하다.
에미레이트항공사의 인천공항 일등석라운지는 임시로 아시아나항공라운지를 공유하나 싶었다. 밤11시에 두바이 행 46게이트를 통과11;35분에 이륙했다. 에미레이트비행기는 객실을 2층으로 나눴는데 1층은 이코노미석, 2층은 비즈니스와 일등석이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A380기종으로 최고`상위급 비행기란다. 일등석은 미니궁전이다. KAL과 독일루프드한자 일등석을 타봤지만 단연 비교우위였다. 화장실엔 샤워실까지 있는데 장거리비행손님의 구미를 당길만하다. 다만 10여분쯤의 사용시간 제한을 받는단다.
화장실서비스를 필립핀 여성이 하고있어 좋은 직장이다 싶었는데 그 외 하는 일이 좀 많아 잠시 쉴틈이 없단다. 한식이 없는 기내식은 다양한 서양요리에 주류서비스는 무제한이었다. 와인도 최상품 샴페인 돈`페리옹(Dom Perignon)이 주종이어서 아내와 율은 신바람 났다. 불모의 땅 사막에서 뜬금없는 석유가 솟구쳐 오일머니를 주체 못하는 아랍에미레이트는 사막을 유토피아로 만들었다. 에미레이트항공사도 국영이니 비행기를 호화판으로 꾸며 승객을 유혹할 만하다.
각 항공사의 비행기 일등석요금이 엇비슷한데 기왕이면 호사스런 기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 여행을 할 테다. 쥬니가 유럽출장 때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한 노하우를 선용하여 울`부부를 호강시키는 바였다. 율쥬니가 동행하여 불편은 없지만 언어불통인 울`부부에겐 국적기비행이 아쉬웠다. 암튼 일상에서 탈피하여 최상의 대접을 받고 싶다면 비행기일등석 손님이 되는 길이다. 지상에선 꿈꿀 수 없는 왕의(?)대접을 받을 수 있음이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여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밤샌 비행은 아침4;30분에 두바이(Dubai)에 도착했다. 8시 반에 스위스 취리히(Zürich)로 출발하기까지 4시간동안 에메레이트항공 일등석라운지에서 얼쩡댔는데 기내에서 받는 서비스 못잖은 호화판 휴식처였다. 각종 안락의자와 소파가 여유롭게 배치 된 라운지의 광대함은 끝이 없고 식당가부스엔 산해진미가 손님들을 황홀하게 한다.
그 음식들을 식욕당기는 대로 공짜로 무한대로 먹을 수가 있다. 배터질까 봐 못 먹는 진귀한 산해진미는 눈 호강만으로도 일등석손님이 될 만했다. 지상 어느 곳에 이런 뷔페음식이 있을까? 호사스런 두바이항공 라운지쇼핑만으로도 오일머니의 위대함을 절감할 수가 있었다. 우린 귀로에 다시 두바이에서 2박3일간 머물면서 사막의 기적 - 중동의 유토피아를 엿보면서 즐기기로 했다.
두바이공항 일등석라운지 승객들 중에 한국인이 안 보인 건 우리국적기직항로선이 없는 땜일테다. 일등석손님은 휴식처(라운지)도 특별하고 입출항시 게이트통과도 최우선이다. 세상에서 돈의 위력(?)을 실감하는 데가 일등석비행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봤다. 두바이공항에서 취리히행 에미레이트비행기 출발시각은 8시20분이다. 4시간을 라운지구경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거대했다.
남녀승무원들 거의가 40~50대전후반의 프로다. 우리국적기의 젊은 여승무원들이 주류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음료와 식사, 화장실안내와 취침베드서비스 등을 입만 뻥긋하면 만사오케이다. 사회생활에서 고용된 개인비서도 비행기일등석처럼 수족같이 움직여주진 않을 테다. 항공요금이 비싼 이유가 수궁이 간다. 그렇다해도 한 번쯤은 일등석비행여행을 할만하다. 지상의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어서다.
러시아`루마니아전쟁 탓에 일반항공요금이 많이 인상됐지만 일등석요금은 그대로란다. 애초에 비싼 요금에 손님이 적어서라. 인천~두바이~취리히 왕복항공요금(일등석)이 1천만원 상당이라 왠만하면 인천~유럽여행을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자식들이 부모님께 효도여행으로도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착석하자마자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온갖 산해진미에 침대에 누워서 가는 서비스를 받으니 이런 호사를 어디서 누릴 텐가!
오후2;30분쯤 스위스 취리히공항에 안착했다. 부슬비가 흩날린다. 마중 나온 리무진승합차에 올라 20여 분만에 파크하얏트호텔에 들어서 체크`인했다. 519호실 원형탁자 위에 과일과 와인 한 병, 그리고 호텔지배인의 환영엽서가 우릴 맞아줘 흐뭇했다. 호텔에서 베푸는 이런 호의는 맏이 닉에게 보내는 인사일 것이다.
사실 이번의 두바이-취리히-밀라노여행도 맏이부부가 울`부부에게 베푸는 선물이라. 쥬니가 있어 한국과 동남아시장개척에 성공할 수가 있었다면서 맏이부부가 연례행사처럼 울`부부에게 열락(悅樂)을 선물하는 거였다.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을 호사스런 여행을 말이다. '잘 난 딸 하나가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을 실감하는 이런 행복에 감격하는 행운의 울`부부는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읊조리곤 한다. 2022.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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