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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 <스틸워터>

영화 <스틸워터>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세요. 아빠는 모든 걸 망쳤어요.

항상 그랬죠. (중략) 나도 그런 면이 있거든요"

<스틸워터>는 2007년 미국인 여대생 아만다 녹스(Amanda Knox)가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 살인누명으로 현지감옥에 수감됐다 4년 만에 무죄로 석방된 실화를 각색 제작한 영화다. 당시의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태리정부에 선처를 요청했던 센세이션사건이었다. 희망과 절망, 욕망과 허욕, 허세와 비굴이란 다양한 얼굴로 살아가는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한 줄기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가진 것 없는 아버지(?)의 끈질긴 삶을 기웃거려 본 영화다.

한때 석유채굴 노무자였던 빌(맷 데이먼)은 일자리 찾아 건설현장을 전전하는 막노동꾼으로써, 프랑스 마르세유 감옥에 억울하게(?) 수감된 딸 앨리슨(아비게일 브레스린)을 위해 해 줄 게 없는 한심한 아버지다. 원거리면회를 가서도 고깝게 생각하는 딸과의 시큰둥한 대면으로 씁쓸하게 돌아서기 일쑤인 서먹한 부녀간이다. 괴팍한 성격에 사고가 잦던 아버지에게 실망했던 탓이다. 하드래도 빌과 앨리슨은 다소 비뚤어진 생활자세를 바루면서 건전하게 살려는 강한 집념을 엿보게 하는 본성이 관객의 마음을 붙잡는다.

범인은 죽은 룸메이트 남친 이라는 딸의 호소에 빌은 변호사를 찾아가 무죄`입증할 단서를 제공하나 비용운운하며 사건 재조사는 어렵다는 대답에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타국의 감방에서 누구의 조언 한마디 기대할 수 없는 딸 생각에 실 날 같은 희망으로 범인을 좇아 백방으로 헤맨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이방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마르세유 빈민가를 뒤집으며 혼자 사건의 단서를 쫓는 일은 쉽지 않다.

다국적 이민자들이 북적대는 마르세유 사람들의 배타성 속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연극배우 버지니(카밀 코탄)와 그녀의 어린 딸 마야는 고립무원의 빌에게 얼마나 고마운 조력자인지 모른다. 버지니와 마야의 모녀간의 애정과 포용심은 삭막한 빌의 가슴에 따스한 훈김까지 살아나게 한다. 사건의 진실을 좇아가는 2시간20분간의 빌의 고군분투는 답답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철석같이 믿었던 딸 앨리슨의 반전(?) 앞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속담은 동서양의 공통분모일 것이다.     2022. 08

# 스틸워터는 미국 미네소타주 워싱턴카운티에 있는 도시의 잔잔한 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