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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 여적

영화 <설득> - 사랑만은 설득될 수 없다

 

영화 <설득> - 사랑만은 설득될 수 없다

넷플릭스 영화 <설득>은 귀족가문의 앤과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신분의 프레더릭 웬트워스가 진심으로 사랑하며 결혼을 꿈꾸지만, 허례허식에 밴 가족들이 신분차이를 들어 반대하는데 설득 당한 채 헤어진다. 그런 앤의 연민의 세월은 8년동안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고 사랑해 주는 웬트워스와 결혼했어야 했다는 자성에 상심한다. 근데 8년 후, 어느 날 우연찮게 웬트워스와 재회한 앤은 자신의 애태웠던 진심을 실토하지 못한다.

‘여자의 사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앤의 고백에 웬트워스도 ‘남자의 사랑도 그렇다.’ 라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들은 얼른 보듬지를 못하는 순정파요 이지적인 연인들이었다. 그토록 연연했던 남자가 해군대령으로 부자가 되어 신분상승한 남성으로 해후했는데, 앤은 사랑과 알량한 자존심과 서먹한 조건들 앞에 주춤거린다. 남자답게 프로포스 못하는 순정남 웬트워스도 조잔하게 루이자 앞에서 서성대며 오해 살만한 행동을 하며 약혼설까지 나고~.

과연 그들은 8년동안 꿈꿨던 사랑을, 방해꾼들한테 설득당하지 않고 이뤄낼 수 있을까?  웬트워스와 루이자의 약혼소식을 접한 앤이 남친 엘리엇과 만나기로 한 식당에서 웬트워스의 편지를 들고 달려가는 모처럼의 사랑의 질주는 자기 확신이란 결실로 가능할까? 설득의 변화로 사랑을 좇아 달려가는 그들의 사랑의 신중함은 영화의 백미일 것이다.   

앤과 웬트워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지금의 청춘남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투영될까? 진정한 사랑은 누군가로부터 설득당해선 안된다. 결혼과 인생에 대한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세계적인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쌈빡하지도, 격정의 흥분도 엷은 어쩜 철지난(?) 러브스토리영화가 나의 심금을 잔잔히 울린 건 내가 꼰대 중에 꼰대여설까?        2022. 0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