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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로얄 살루트(Royal Salute) 38년을 음미하며

로얄 살루트(Royal Salute) 38년을 음미하며

S족발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율`커플이 한사코 울`내외를 밀치다시피 유인했다.

“엄마, 울 집에 가서 딱 한 잔만 입가심합시다.”

“됐네요. 여태 반주 해놓고 또~? 우린 그냥 갈란다.”라며 아내가 나를 쳐다봤다. 술맛을 잘 모르는 내가 동조하며 자기편들 거란 압력이 은근슬쩍 묻어나는 어투였다. 율이 내게 눈치를 보냈다.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파트입구에서 울`내외를 납치하다시피 밀치며 지네 아파트를 향했다. 아내도 못이긴 척 했다. 그렇게 울`내왼 율의 아파트에 들어섰다. ‘정 먹기 싫으면 보고만 가라’던 술이 나왔다. 처음 보는 양주였다.

애주가인 율`커플과 식사자릴 자주하는 통에 울 내외도 와인과 위스키를 접하는 기회가 솔찬히 늘었지만 로얄살루트(Royal Salute) 38년산 위스키는 첨이었다. 율이 고급스런 케이스를 열고 고풍스런 멋의 도자기병을 꺼냈다. 24캐럿 도금 라벨이 장식되어 우아한 병에 병마개 또한 왕관형태로 24캐럿 도금 처리되어 있다. 병 자체가 수공으로 제작한 화강암도자기 같았다.  중세기 스코틀랜드 검 자루에서 영감을 얻은 수재작품이란다. “이 술을 엄마아빠께 드리려고 고심께나 했다”고 운을 떼며 로얄살루트 입수과정을 얘기했다.

24캐럿의 황금장식의 다크 블루(Dark Blue) 크리스털 보틀은 영국 최고의 크리스털 장인인 Dartington Crystal이 40시간 이상의 정교한 작업을 거처 만든 예술작품

지난 6월2일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치룬지 70년차란다. 하여 세계 유수의 로얄살루트 수입국에서 여왕의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를 개최하였고, 우리나라 모처에서 행한 자리에 J회장이 참석예정이었는데 급작스런 외국출장으로 율이 대신 자릴 지켰단다. 그것도 행사장 헤드테이블에서~! 이윽고 몇 가지 희소성과 희귀성의 제품들이 경매를 통해 사라졌다. 모금된 재원을 세계의 불우난민을 돕는 기부행사란다. 이때 등장한 품목 하나가 로얄살루트38년산(500ml) 위스키였단다.

엷은 Lindt 쵸코릿을 안주 삼은 로얄살루트의 맛깔과 향은 최상이었다

경매는 50부터 시작돼 85까지 호가된 채 뜸들이던 참에 율이 100을 외치는 허를 찌르자 더 이상 호가가 없어 낙찰돼 안은 위스키란다. J회장은 급하게 떠나면서 ‘이웃돕기 행사’에 거추장스럽지 않은 걸로 율 재량껏 경매를 즐기라고 당부했단다. 하여 로얄살루트가 경매테이블에 올랐을 때 눈독을 들였고, 낙찰 후 J회장이 부모님께 선물하라는 기쁨까지 더한 행운의 위스키란다. 금빛왕관마개를 따고 글라스에 한 모금씩만 따라 잔을 부딪쳤다. 독한(?)향이 코끝을 쏘았다. 아니 혀끝에 닿자마자 입안을 풍미한 독특한 향기는 목구멍 깊숙이 후볐다.

그윽한 꽃향기와 바닐라향, 어떤 과일향인지 모를 풍미감의 상끗함이 슬며시 터치되는 은은한 오크의 냄새는 눈을 스르르 감기는 도취경에 이르게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서 로얄살루트의 역사가 시작된 21년산은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한 것으로 대관식에 발사 된 21발의 축포를 의미하여 헌정된 위스키란다. ‘로얄살루트’는 영국해군이 국왕 주관행사에서 왕실과 군주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21발의 축포를 쏘는 '건 살루트'에서 영감을 얻은 ‘왕의 예포’를 뜻하는 이름이다. 

빈 명 수집가들한테 인기품인 발렌타인 17년산 빈 병은 4000원, 스카치블루는 2만원, 로얄살루트 38년산은 6만원에 거래된다나?

로얄살루트는 21년부터 시작되어 최소 29년, 38년, 52년 62년 이상의 숙성을 거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오늘 울`부부에게 선물한 '로얄살루트 38년 스톤 오브 데스티니(Stone of Destiny 운명의 돌)'는 최소 38년 된 원액을 블랜딩한 대표작품으로, 스코틀랜드 민족의 자부심이면서 영국 왕실의 대관식 때 왕좌 밑에 놓여 새로운 왕을 승인해주는 역할을 했다. 위스키의 본향이기도 한 아일랜드가 원적인 J회장은 울`부부에게 로얄살루트38년에 대한 해설을 하는 재미가 더 쏠쏠했지 싶었다. 행복한 밤이었다. 짐짓 울`부부는 행운의 노년을 살고 있는 축복받은 삶이란 생각에 가슴 여몄다.                           2022. 07. 04

 

로얄살루트21(사진;뉴 시스)
런던탑에서의 로얄살루트파티, vvip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귀족들이 엘리자베스여왕70주년을 축하했다(사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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